(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올해에만 두 번째 국가대표. 같은 유니폼을 입었지만, SSG 랜더스 최지훈이 느끼는 기분은 6개월 전과는 천지 차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로 뽑힌 최지훈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을 마치고 만난 최지훈에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와는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고 하자 "다를 수밖에 없다. 부담스럽다"며 웃었다.
최지훈은 지난 3월 열린 WBC 대회에서 대표팀 '막차'를 탔다. 최지만의 당시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최지만의 수술 이력을 사유로 WBC 참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결국 최지만이 빠지게 되면서 최지훈이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
최지훈은 "사실 그때는 '배우고 와야지, 한 번이라도 나갔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으로 갔다. 그런데 지금은 감독님께서도 '최지훈이 나갈 것이다' 말씀을 하신다. 또 고참 축에 속하고, 경기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부담스럽다. 지금은 진짜 못하면 큰일 난다는 마음이 들어 걱정이 앞선다"고 털어놨다.
성인 대표팀으로는 처음 태극마크를 단 최지훈은 WBC 당시 야수 중에서는 막내 라인에 속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에서는 나이를 놓고 따졌을 때 대졸인 최지훈은 와일드카드로 뽑힌 투수 박세웅 바로 아래다. 야수 중에서는 최원준(KIA)과 함께 가장 형이다. 마음가짐이 다를 수밖에 없다.
팀에서 함께 차출된 박성한과 나눈 얘기는 없냐고 물으니 "잘 부탁한다고 했다. (군필인) 네가 이상한 짓 하면 큰일 난다고 했다"고 웃은 뒤 "워낙 냉정한 친구라 잘할 거라고 믿는다. 내가 문제다"라고 박성한을 치켜세웠다.
박성한은 주장을 맡은 김혜성(키움)과 특히 절친한 사이. 최지훈은 박성한을 향해 "친한 친구 있다고 날 안 챙기더라"고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기도 했지만, 곧 "그래도 어린 친구들을 다 처음 보는데, 다 살갑게 잘 다가오더라"며 선수단의 분위기를 전했다.
WBC는 결과가 아쉬운 대회였지만 분명 선수 최지훈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을 만든 대회였다. 당장의 아시안게임에서도 앞선 대회에서 느낀 것들이 도움이 되는 순간들이 찾아올 것이 분명하다.
최지훈은 "너무 악착같이 쫓기는 상황에서 야구를 하다 보면 실력이 잘 안 나온다. 그렇다고 너무 편하게 하기에도 어려운 대회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발전을 하는 것처럼 다른 나라들도 많이 발전을 했다. 악착같은 마음과 여유로운 마음 반반을 잘 섞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고척,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