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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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 8⅓이닝 역투+박병호 멀티히트…KT, KIA 4-1 제압하고 2위 수성

기사입력 2023.09.24 00: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T 위즈가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에 힘입어 값진 1승을 수확했다.

KT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면서 72승3무56패(0.563)를 마크했다. 또한 2위 KT와 3위 NC 다이노스의 격차는 2경기 차로 벌어졌다. 반면 5할 승률 사수가 위태로운 KIA는 61승2무60패(0.504)가 됐다.

이날 KT는 조용호(우익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배정대(중견수)-장성우(지명타자)-김상수(유격수)-이호연(2루수)-강현우(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쿠에바스.

KIA는 이창진(좌익수)-김도영(3루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우성(우익수)-한준수(포수)-오선우(1루수)-김규성(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좌완 신인' 윤영철이 선발 중책을 맡았다.



전날 1득점에 그친 KT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1회초 1사에서 황재균이 안타로 출루한 뒤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가 볼카운트 1-2에서 윤영철의 4구째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16호 홈런.

2점 차의 간격을 유지한 KT는 경기 후반 추가점을 뽑았다. 7회초 선두타자 장성우의 안타 이후 대주자 이상호가 2루를 훔쳤고, 김상수의 우익수 뜬공 때 3루로 진루했다. KIA는 장현식 대신 김대유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문상철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김대유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리면서 3루주자 이상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KT는 8회초 황재균의 땅볼 이후 알포드의 안타와 박병호의 2루타, 배정대의 자동 고의4구까지 세 타자 연속 출루에 성공한 뒤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김준태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1점을 더 보탰다. 스코어는 3-0.



그동안 선발 쿠에바스는 1회말부터 자신의 투구 리듬을 유지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회말 2사에서 몸에 맞는 볼과 볼넷으로 득점권 위기를 맞이한 뒤 소크라테스에게 땅볼을 잡아냈고, 2회말부터 7회말 1사까지 16타자 연속 범타로 KIA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최형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소크라테스의 뜬공과 이우성의 땅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쿠에바스는 8회말 김태군-고종욱-변우혁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대기록까지 아웃카운트 3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9회말 1사에서 김도영의 3루타로 제동이 걸렸고, 후속타자 김선빈의 볼넷으로 위기에 몰리자 KT 벤치가 곧바로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호출했다. 기록을 향한 여정에 마침표가 찍혔지만, 기대 이상의 투구에 더그아웃에서는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1사 1·3루에서 등판한 김재윤은 최형우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김도영의 득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했고, 소크라테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2사 1·3루에서 이우성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3점 차의 리드를 지켰다.



이날 쿠에바스는 8⅓이닝 1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2019년(13승)과 2020년(10승)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더구나 시즌 초부터 뛴 게 아니라 6월 중순 팀에 합류한 뒤 10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올 시즌 KT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KIA전에서 3승8패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3승 가운데 2승을 무려 쿠에바스가 책임진 점도 눈길을 끈다.

위기 상황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은 김재윤은 28세이브째를 올리면서 3년 연속 30세이브에 성큼 다가섰고, 선제 투런포의 주인공인 박병호는 팀 내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장성우는 안타 1개를 포함해 세 차례나 출루했고, 조용호와 배정대도 멀티출루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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