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대행이 신인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롯데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5-2로 승리하면서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발투수 박세웅이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심재민-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불펜투수들이 무실점 릴레이를 펼치면서 SSG의 추격을 저지했다. 타선에서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윤동희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전준우와 유강남, 두 명의 베테랑도 나란히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도, 경기 후반 '신인' 정대선과 서동욱의 존재감이 빛났다. 7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정대선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데뷔 첫 1군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달성했고, 8회초에는 쐐기 타점까지 올렸다. 여기에 대타로 출전한 서동욱도 7회말에 2루타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두 선수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접전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정대선은 2023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43순위로, 서동욱은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 모두 퓨처스리그에서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고, 2군에 있을 때부터 젊은 선수들을 이종운 감독대행이 이들에게 기회를 줬다. 그리고 두 선수는 동반 활약으로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 대행은 23일 SSG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2군에서 같이 했던 선수라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운을 뗀 뒤 "정대선은 워낙 콘택트가 좋고 기대가 많았던 선수인데, 스피드나 이런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했으나 전혀 그런 게 없다"라며 "두 선수 모두 주축 선수였긴 하지만, 정대선은 첫 1군 경기였음에도 전날 하는 걸 보니까 경기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두 선수의 활약은 선수단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건 물론이고 기존 야수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다들 야수들이 이탈한 상황인데, 오히려 이런 선수들이 새롭게 와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극제가 될 것이고, 팀이 좀 더 활발해질 것이다. 굳이 못하는 선수를 기용할 것도 아니다"고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반겼다.
일각에서는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가을야구보다는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 대행은 "0.1%까지 가능성이 있으면 포기하지 않는다. 팬들에게도 그건 예의가 아니다. 나부터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면 팬들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외부에서 볼 땐 포기해서 젊은 선수들을 이용하냐고 볼 수 있는데, 팀을 활기차게 만드려면 가능성 있고 잘하는 선수들을 투입해서 그 선수들이 잘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지 않나 싶다. 포기했다는 건 전혀 아니다. 그래야 더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커크 맥카티를 상대하는 롯데는 김민석(중견수)-한동희(3루수)-정훈(1루수)-전준우(지명타자)-유강남(포수)-니코 구드럼(유격수)-정대선(2루수)-서동욱(우익수)-황성빈(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찰리 반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투수 박세웅과 외야수 윤동희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콜업된 선수는 없다.
허리 상태가 전날보다 호전된 내야수 노진혁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기회가 되면 경기 중반 이후 출전이 가능하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본인은 좋다는데, 두 경기 정도 뛰고 나면 피로도가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기존에 하던 선수들로 경기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어제 경기를 했던 선수 위주로 간다"고 설명했다. 전날 경기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도중 포수와 충돌하며 어깨에 통증을 느낀 외야수 안권수는 큰 부상을 피했고, 노진혁과 마찬가지로 교체로 출전할 수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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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