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오는 2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펼쳐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의 더비 경기를 앞둔 아스널 사령탑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상대 주포 해리 케인의 이적에도 불구하고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손흥민 이름을 콕 찍어 거론한 것은 아니었으나 "여전히 좋은 공격수가 많다"고 했다.
22일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아르테타 감독이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진행한 기자회견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회견에서 아르테타 감독은 같은 날 이뤄진 팀의 주장이자 노르웨이산 주전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고르의 재계약, 두 골키퍼인 애런 램스데일과 다비드 라야의 주전 경쟁, 팀의 부상 인원 등 여러가지 질문에 답했다.
'풋볼런던'에 따르면 외데고르의 재계약 5년 재계약 질문이 먼저 나왔다. 아르테타 감독은 재계약 소식에 "좋은 일이다. 결국 어디가 제일 편안한지, 어디서 실력을 발휘하기 좋은지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외데고르는 15살부터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뛰었다. 우리가 영입할 당시에도 많은 기대를 했다. 또한 3개의 국가와 5개의 구단에서 뛴 바 있다. 그가 경험한 일은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외데고르는 1998년생으로 2014년 1월 노르웨이 성인 대표팀에 처음 데뷔했다. 지금까지 약 53차례 A매치를 노르웨이 국기 달고 뛰었으며 3골을 넣은 바 있다.
또한 그는 노르웨이의 스트룀스고세에서 유소년 경력을 시작한 뒤, 잠재력을 인정받아 2015년 1월 스페인 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2군인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 뛰던 외데고르는 2017년 1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SC 헤이렌베인으로 임대를 다녀온 뒤 다시 2018년 8월 네덜란드의 SBC 피테서로도 임대를 다녀왔다.
2019년엔 같은 스페인 리그의 레알 소시에다드로도 임대를 다녀오는 등 떠돌이 생활을 적지 않게 했다. 결국 2021년 겨울 이적시장에 아스널로 임대 온 외데고르는 같은 해 8월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스널로 완전히 이적해 뛰고 있다. 스페인, 네달란드, 잉글랜드 세 나라에서 총 다섯개의 클럽을 거치고 나서야 아스널로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날 회견에선 외데고르도 나타나 자신의 옛 경험을 돌아보며 아스널과의 재계약이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외데고르는 "16살 때 부터 이사를 다니며 이리저리 떠다녔다. 그래서 정착할 곳이 필요했는데 아스널에 처음 온 순간부터 (2021년) 내 집과 같이 느껴졌다"며 술회했다. 그렇기 때문에 재계약이 "쉬운 결정이었다"고도 밝혔다.
또한 아르테타 감독은 "외데고르에게 주장을 맡긴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며 "그는 항상 구단 건물 내에 머무른다. 잘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재밌는 사람이기도 하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외데고르를 칭찬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램스데일과 라야 간의 주전 경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램스데일은 어떻게 지내느냐는 질문에 아르테타 감독은 "정말, 정말 잘 해주고 있다"며 "내 결정을 존중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도 내 일이다. 그의 상황을 이해한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선발에서 탈락시키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토트넘전에 출전할 수문장을 결정했냐는 질문에는 "아직 결정한 바 없다"고 짧게 답했다. 지난 2022년 3월부터 아스널 주전 골키퍼로 발돋움한 램스데일은 지난 여름 브렌트퍼드에서 다비드 라야가 아스널로 임대올 때 까지만 해도 이견없는 '넘버 원'이었다.
그러나 라야가 온 뒤 아르테타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와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라운드 네덜란드의 PSV 아인트호벤과의 경기에서 라야를 연속 두경기 선발 출전 시키며 램스데일의 입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라야는 두 경기 모두 클린시트(무실점)을 기록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팀의 부상 상황에 대한 최근 소식도 알렸다. 지난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고 알려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 대해선 "아직 몸 상태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고 리그 3라운드 풀럼전 이후 사타구니에 부상을 입은 토마스 파티는 "확실히 출전이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토트넘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지난 여름 이적을 간 뒤, 토트넘이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르테타 감독은 "케인이 없더라도 충분히 좋은 선수가 많고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며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현재 토트넘과 아스널은 리그 공동 2위로 둘 다 5경기 4승 1무(승점 13)를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라이벌 경기가 두 팀의 순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는 아르테타 감독이었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아스널의 안방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스널은 안방이기 때문에 유리한 고지에 서있지만 부상으로 이탈한 인원이 세명이나 있다. 네덜란드산 중앙수비수 유리엔 팀버, 마르티넬리, 그리고 파티 등 주전 자원이 빠진 아스널이기때문에 절대 방심은 금물이다.
토트넘 또한 부상인원이 적지 않다. 미드필더 지오반니 로셀소,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부상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상승 가도를 달리며 유지한 라인업에 변동이 적고, 지난 21일 경기를 치러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지난 16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5라운드 경기 이후 약 일주일동안 휴식해 선수들의 체력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