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송중기가 '화란'에 출연하기 전 겪은 일화를 공개했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창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비비)가 참석했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다.
지난 6월 배우 출신 영국인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첫 아들을 품에 안은 송중기는 여전히 '꽃미남' 미모를 자랑하며 현장에 등장했다.
내내 해사한 미소로 답을 하던 송중기는 '화란'을 통해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깊고 어두운 내면을 가진 인물로 색다른 얼굴을 선보였다.
파격적인 송중기의 변신, 그는 이런 자신이 대중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길 원할까.
의외로 그의 답은 쿨했다. 송중기는 "원하는 바는 잘 모르겠다. 제가 어떤 이미지나 반응을 얻길 원하는 걸 내려놓은지 오래됐다. 바라는 대로 안 되더라"고 솔직히 답했다.
그는 "그저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색깔의 작품을 했다는 거 자체에 만족하고 있다"며 '화란'을 향한 진한 애정을 내비쳤다.
홍사빈과 호흡을 맞추며 어두운 세계를 표현한 송중기는 끝없는 긴 대사 또한 완벽히 소화했다.
송중기는 "치건이 저수지에서 연규에게 자기 사연을 말하는 신의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분량이 A4 용지 세 장이었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한 신에 17장 가량의 대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영화에서 혼자 대사하는데 세 장이나 한다니, 대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도전에 도전을 부르는 '화란'에 의욕이 생긴 송중기는 제안이 오지도 않은 대본을 구해 역제안을 했다고.
송중기는 "이 역할을 내가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 영화 할래요'라고 회사에 이야기했을 때 직원들이 당연히 주인공 연규(홍사빈 분)를 하겠다고 하는 줄 알았나 보다. '고등학생 할 수 있겠냐'고 묻더라"며 오해가 부른 귀여운 일화를 공개했다.
애초에 연규를 돋보이게 해주는 존재인 치건을 이야기했던 송중기는 "비중은 상관 없었다. 대본을 처음에 전해 주신 분도 '주인공 아닌데 되겠냐'고 하며 주시더라. 전 원래 그런거 따지지를 않는다. 개런티도 안 받는데 그런걸 따지겠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영화를 향한 애정 하나로만 '노개런티' 출연을 결정했다며 "노개런티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누가 이야기했는지 일이 커졌다"며 널리 알려진 자신의 결정에 쑥쓰러움을 표했다.
그렇게 송중기와 호흡을 맞추게 된 홍사빈. 그는 "이런 큰 행사가 처음이라 꿈인 것 같다. 송중기 선배와 첫 촬영 전날 '아는 사람이다', '저 분은 내가 만났던 사람이다'라고 주문을 걸었다"며 떨리던 당시를 회상했다.
홍사빈은 "스태프가 첫 촬영인데 안 떤다고 하더라. 성공했구나 싶었다. 사실 매일매일 떨렸다. 숙소에서 혼자 다음날 떨지 말고 잘하자고 주문을 걸었다"며 남몰래 느꼈던 감정을 고백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한편, '화란'은 10월 11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