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루키 박권후가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눈에 들었다.
삼성은 지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아쉬운 패배에도 위안거리가 있었다. 신인 우완투수 박권후의 투구다. 전주고 출신인 박권후는 올해 2라운드 18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당시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 변화구 구사 능력,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할 수 있는 제구 등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권후도 "강점인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빨리 1군에 합류해 홈구장인 라팍(라이온즈파크)에서 팬들과 만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1군의 벽을 쉽게 넘진 못했다. 그동안 2군 퓨처스리그서 경기력을 다듬었다. 지난 20일 처음으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박진만 감독은 "계속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 원래 구속은 시속 140㎞ 중반까지 나오는 선수다. 제구가 좋아졌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박권후는 특유의 끼와 활발함을 갖춘 선수로도 유명하다. 박 감독은 "용기, 담대함이 있다고 본다. 마운드에선 그런 강인함을 보여줘야 한다"며 "빨리 투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21일 두산전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박권후는 1-5로 끌려가던 9회 1사 3루 상황서 구원 등판했다. 선두타자 호세 로하스를 3구 만에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후속 양석환도 3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추가 실점을 막았다.
박 감독은 "잘 던졌다. (1군에서) 첫 투구고 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도 처음 올라갔는데 투구가 좋았다"며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공이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놀더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첫 등판에서 흔들림이 없을 정도면 향후 경험을 쌓으면 더 잘할 것 같다. 마운드에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확실히 보였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칭찬을 곁들였다. 박 감독은 "포크볼이 주 무기다.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세트 포지션에서 퀵모션도 좋다. 투구하는 것은 처음 봤지만 앞으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란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꾸준히 기회를 줄 예정이다. 박 감독은 "불펜으로 활용하려 한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니 편한 상황부터 점차 투입할 계획이다"며 "그동안 팀 불펜이 조금 힘들었는데 (박)권후처럼 젊은 선수가 성장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