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미토마 가오루 등이 부진한 경기를 펼치면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이 구단 창단 122년 만에 처음 치르는 유럽대항전에서 패했다.
브라이턴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턴에 위치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EK아테네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6위를 차지한 브라이턴은 5위 리버풀과 함께 유로파리그 참가 티켓을 거머쥐었다. 1901년에 창단한 브라이턴이 유럽대항전에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22년 만에 참가하게 된 유럽대항전에서 브라이턴은 AEK아테네(그리스), AFC아약스(네덜란드),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프랑스)와 함께 유로파리그 B조에 편성됐다. 첫 상대는 수페르리가 엘라다(1부리그) 우승 13회를 자랑하는 그리스 명문 아테네로, 홈경기인데다 지난 16일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1로 완파했기에 자신감을 가진 채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치르는 유럽대항전 경기는 녹록지 않았다. 전반 10분 아테네가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수비수 지브릴 시디베가 골문과 거리가 있었음에도 몸을 던지는 강력한 헤더 슈팅으로 브라이턴 골망을 흔들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브라이턴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9분 브라질 공격수 주앙 페드루가 아테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졌지만 심판은 접촉이 없었는데도 반칙을 얻기 위한 시뮬레이션이라 판단해 페드루한테 경고를 줬다. 이때 비디오판독(VAR)실에선 다른 판정을 내렸고, 심판은 이를 받아들여 페드루한테 준 옐로카드를 취소하고 브라이턴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건 반칙을 얻어낸 페드루였다. 페드루는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면서 왼쪽 구석을 향한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브라이턴의 기념비적인 첫 유럽대항전에서 구단 1호골의 주인공은 페드루가 됐다.
기쁨도 잠시. 브라이턴이 동점을 만든지 약 9분 만에 아테네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트렸다. 전반 39분 미드필더 미야트 가치노비치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프리킥을 왼발에 맞춰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전반전을 1-2로 마친 브라이턴은 후반 20분 다시 한번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동점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도 페드루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페널티킥을 성공적으로 처리하면서 멀티골을 달성했다.
팽팽한 흐름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후반 38분 아테네가 팀의 3번째 득점을 터트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교체로 들어온 공격수 알렉산더 프란손이 니클라스 엘리아손과의 2 대 1 패스를 통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프란손은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자 왼발로 가볍게 툭 찍어 차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이 무려 13분이나 주어졌지만 브라이턴은 끝내 3번째 동점골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홈에서 아테네한테 2-3으로 패했다. 같은 시간에 열린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B조 1차전 '아약스-마르세유'전이 3-3 무승부로 끝나면서, 아테네가 승점 3(1승)으로 B조 1위에 올랐고, 1차전에서 패한 브라이턴은 4위에 위치했다.
이날 브라이턴은 직전 경기였던 맨유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재현하지 못하면서 홈에서 아테네한테 승점 3점을 내줬다. 특히 페드루가 페널티킥을 두 번이나 얻어내는 군계일학의 면모를 보였지만, 다른 선수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브라이턴 돌격대장' 미토마도 부진한 하루를 보내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미토마는 슈팅을 1번 밖에 시도하지 못했고, 아테네전 유일한 슈팅도 수비수에 막히면서 유효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장기인 드리블 돌파를 이날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FotMob)'에 따르면, 미토마는 아테네전에서 드리블을 총 7번 시도했지만 성공한 건 단 2회에 그치면서 저조한 드리블 성공률(29%)을 기록했다. 부진한 경기력을 기록함에 따라 평점도 6.5점으 혹평을 받았다.
사진=EPA,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