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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텐백 수비'?…박재용+안재준 고공 폭격→산산조각 낸다 [항저우 AG]

기사입력 2023.09.21 08:00



(엑스포츠뉴스 중국 진화, 나승우 기자) 태국과의 아시안게임 2차전을 앞둔 황선홍호가 장신 공격수 듀오 안재준(부천), 박재용(전북 현대)을 내세워 높이 싸움으로 상대 공략할 전망이다. 상대가 필드플레이어 10명을 전원 페널티지역 안에 집어넣고 수비만 할 것을 대비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태국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9일 열린 1차전서 쿠웨이트를 9-0으로 크게 물리친 대표팀은 승점 3으로 E조 단독 1위에 위치해 있다. 태국은 바레인과 1-1로 비겨 승점 1씩 나눠가졌다.

황선홍호는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일단 첫 경기였던 쿠웨이트전에서 기록적인 대승을 거둬 산뜻하게 출발했다. 태국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를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변수는 빠듯한 일정이다. 약 3주간 진행되는 아시안게임 특성 상 결승전까지 최대 7경기를 3주 안에 소화해야 한다. 때문에 대회는 23일 개막이지만 남자축구는 이보다 빠른 19일에 먼저 시작했다. 결승전은 10월 7일에 예정돼 있어 19일간 7경기를 치러야 한다. 즉, 경기 사이 휴식일이 하루 밖에 주어지지 않을 때도 있다는 이야기다.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 사이가 바로 그런 경우다. 19일 쿠웨이트를 상대했던 대표팀은 20일 하루만 쉬고 21일 태국을 상대한다. 2차전과 3차전 사이는 휴식일 이틀이 주어지며 최종전과 16강전 사이엔 사흘이 주어진다. 조별리그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1차전에 나섰던 선발 명단을 그대로 들고나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런 이유로 대표팀은 태국전에서 로테이션이 불가피하다. 쿠웨이트전에는 골키퍼에 이광연, 수비에 황재원, 박진섭, 이한범, 박규현이 출전했고, 중원에 정우영과 백승호, 엄원상, 정호연이 나섰다. 공격진엔 조영욱과 고영준이 호흡을 맞췄다.

여기서 풀타임을 소화한 건 이광연과 센터백 박진섭, 이한범 듀오, 레프트백 박규현과 미드필더 정호연, 공격수 조영욱까지 6명이다. 특수 포지션인 이광연을 제외하면 5명의 자리에서 로테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술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전에서 조영욱과 고영준의 유기적인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쿠웨이트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감행했다면, 태국전에선 조영욱을 대신해 들어갈 안재준 혹은 박재용의 큰 키를 앞세워 높이 싸움을 걸어볼 수 있다.

안재준은 185cm, 박재용은 무려 193cm의 장신 공격수다. 태국 수비진에 190cm가 넘는 장신 센터백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전략이다. 




역대 최약체 공격진이라는 평가를 뒤집을 계기도 될 수 있다.

특히 지난 대회 때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이승우 등 현재 A 대표팀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이 참가했던 것과 비교되면서 이러한 평가가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경기 때 조영욱은 멀티골을 기록하며 K리그 토종 공격수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두 선수도 교체 투입돼 득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상대가 전의를 상실한 다음에 나온 것이라 선발 출전을 통해 증명할 필요가 있다.

태국은 앞선 1차전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수비 위주 축구를 구사했다. 패색이 짙던 후반 막판에야 적극적 공세에 나서 극장 동점골을 뽑아냈지만 기본적인 스타일은 수비가 중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표팀이 지난 경기에서 쿠웨이트에 9골 맹폭을 퍼부었기에 2차전에서는 더욱 밀집된 수비로 나설 것이 분명하다.

장신 공격수 안재준, 박재용 듀오가 태국전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중국 진화,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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