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상승세를 탈 법 했던 시기에 부상자가 나오고, 또 비가 말썽을 부렸다. 사령탑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휴식일 없이 일주일 내내 경기를 치러야 하는 KIA 타이거즈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지난달 말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린 KIA는 10일 광주 LG 트윈스전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7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패배한 이후 이튿날 LG를 상대로 2-12 대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했지만, 9일 더블헤더 전승 덕분에 연패가 길어지지 않았다. 선수들도 연패 탈출과 함께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흐름이 또 꼬였다.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10으로 무릎을 꿇은 KIA는 1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1-3으로 졌다. 경기 도중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를 다 치르지도 못하고 6회 강우콜드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14일 롯데전 우천취소로 숨을 고르는 듯했던 KIA는 15일 두산과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 6-8로 역전패했다. 선발 윤영철이 3⅔이닝 소화 이후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무려 7명의 불펜투수를 쏟아부었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그 여파가 17일 두산전까지 이어지면서 3-8로 패배한 KIA는 4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후반기 첫 4연패로, 올 시즌 전체로 범위를 넓혔을 땐 5월 10일 광주 SSG 랜더스전~13일 잠실 두산전 이후 약 네 달 만이다. 팀 순위도 4위에서 5위로 한 단계 내려왔다.
게다가 KIA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천취소(23경기)를 경험한 팀으로, 오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과 다음달 4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2주 연속 더블헤더를 앞두고 있다. 당분간 휴식일이 거의 없는 KIA로선 빡빡한 일정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김종국 KIA 감독도 고민이 많다. 김 감독은 17일 두산전에 앞서 "2주 연속 더블헤더가 있는데, 선발 쪽에 대한 고민이 크다. 불펜도 마찬가지다"라며 "야수들도 부상자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상황이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주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김 감독은 "재정비를 해야 할 것 같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나가는 선수들(최원준, 최지민, 이의리)을 제외하고 정비를 해야 할 것 같고, 야수진도 좀 더 정비가 필요하다. 중요한 한 주가 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KIA는 18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19일과 20일에는 각각 홈에서 LG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 뒤 21일 대전 원정에서 한화 이글스와 한 차례 맞대결을 소화한다. 한화전이 끝나면 곧바로 광주로 돌아와 KT와의 3연전에 임해야 한다. 말 그대로 '숨 돌릴 틈 없는' 일정이 기다리는 가운데, 위기에 처한 KIA가 중위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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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