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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히샤를리송 1골 1AS' 셰필드에 2-1 대역전승→PL 98분 뒤집기승 '신기록'+'시간 끌기' 조롱

기사입력 2023.09.17 09:4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침대축구'로 시간을 끌은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구단 역사에 남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답했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승점 13)은 이번 경기 승리로 리그 4라운드까지 이어졌던 무패 행진을 이어갔으며 리그 4연승도 성공했다. 리그 순위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셰필드는 리그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승점 1점에 머무르게 됐다. 리그 순위도 17위로 유지하며 강등 위협을 벗어나지 못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중앙 공격수로 선택했다. 지난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력을 증명했기에 히샤를리송 대신 손흥민이 선발 원톱으로 기용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마노르 솔로몬과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양쪽 윙어로 선택했다. 세 선수는 지난 번리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호흡을 맞췄으며 두 경기 연속 공격진으로 나서게 됐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셰필드는 토트넘을 빠르게 압박하며 지난 경기에서 번리가 취했던 강한 압박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킥오프 이후 곧바로 토트넘 수비진이 공을 잡자 바로 달라붙으며 빌드업 작업을 방해했다. 

이에 맞서 토트넘도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공격으로 선제골을 노렸다. 전반 8분 제임스 매디슨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솔로몬이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손흥민과 2대1 패스를 통해 슈팅을 위한 공간까지 마련해주는 듯했지만, 손흥민의 패스가 걸리며 공격이 막혔다.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는 사르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이 골키퍼에게 잡혔다. 

역습으로도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2분 셰필드의 공격을 끊어내고 시도한 역습에서 손흥민이 좌측에서 전진하는 솔로몬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솔로몬은 드리블 돌파 이후 뒤로 쇄도하는 매디슨과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 위치한 손흥민 중 매디슨에게 침투 패스를 밀어줬다. 하지만 매디슨이 공을 잡지 못하고 골라인을 벗어났다.

크로스를 활용한 공격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전반 17분 매디슨이 중앙에서 우측으로 빼주며 상대 압박을 전환 패스로 벗겨냈고, 쿨루세브스키가 올린 크로스가 문전 앞에 위치한 사르의 머리에 닿았지만, 높게 뜨며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전반 21분 손흥민은 셰필드전 첫 번째 슈팅을 시도했다. 페널티박스 좌측 부근에서 솔로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트래핑 이후 곧바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골문 우측 하단으로 날아간 슈팅은 셰필드 수문장 웨스 포드링엄의 손에 걸렸다. 

토트넘은 선제골을 위해 계속해서 상대를 몰아붙였다. 손흥민은 전반 26분 이브 비수마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쪽까지 진입했는데, 수비에게 막히며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1분 후에는 솔로몬이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우측으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직접 중거리 슛까지 시도하며 위협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는데, 슈팅은 골키퍼에게 잡혔다.

손흥민은 중앙에서 헤더까지 시도하며 최전방 공격수로의 역할을 소화했다. 전반 39분 솔로몬이 드리블 돌파 이후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 앞 중앙에 있던 손흥민이 머리에 닿는데는 성공했지만, 제대로 임팩트되지는 못하며 뒤쪽으로 흐르고 말았다. 

토트넘은 매디슨과 솔로모의 합작 플레이가 돋보였다. 전반 39분 솔로몬의 컷백 패스를 받은 매디슨이 슈팅까지 연결하며 셰필드 골문을 노렸지만, 아쉽게 슈팅이 골대 옆으로 흘러나가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막판 포더링엄의 실수로 기회를 잡았다. 전반 45분 포더링엄이 페널티박스 라인 근처로 날아온 공이 라인을 벗어난 후에도 건드리자,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며 프리킥을 얻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매디슨의 짧은 패스를 건네받은 쿨루세브스키가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수비를 맞고 벗어났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매디슨이 수비 뒤로 침투하는 포로를 향해 날카로운 로빙 패스를 전달하기도 했지만 골키퍼에게 잡히고 말았다. 전반 추가시간까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두 팀은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은 측면을 활용한 공격으로 기회를 잡았다. 후반 2분 데스티니 우도지가 골라인 부근까지 돌파하며 공간을 만들었고, 이후 컷백 패스를 받은 솔로몬이 중앙 돌파 이후 비수마에게 패스를 전달했지만, 비수마의 슈팅이 뜨고 말았다. 솔로몬이 돌파하던 상황에서 손흥민이 중거리 슛에 자신있는 위치에 수비 마크 없이 서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셰필드는 토트넘을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했고, 토트넘은 빠른 공수 전환으로 셰필드를 위협했다. 후반 8분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돌파를 통해 컷백 패스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패스는 문전 앞에 있는 손흥민까지 연결되지 못하고 흘렀고, 수비수가 빠르게 걷어냈다. 이어진 공격장면에서도 쿨루세브스키가 빠른 돌파로 골라인 부근까지 진출했지만, 수비 태클에 막혔다.




손흥민이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막히고 말았다. 손흥민은 후반 11분 셰필드 문전 앞에서 흘러나온 볼을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는데, 수비수의 태클에 걸리며 골문을 향해 날아가지 못했고, 이후 쿨루세브스키가 재차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막히고 말았다. 

솔로몬도 꾸준히 드리블 돌파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14분 우도지와의 연계를 통해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돌파에 성공했고, 이후 중앙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패스를 시도했지만, 수비수의 발에 걸리며 연결되지는 못했다.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자 후반 16분에는 비수마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한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손흥민은 다소 무거운 몸 상태를 보여주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상대를 압박했다. 후반 18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슈팅 찬스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미끄러지며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어진 셰필드의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압박에 성공하며 로빈슨의 경고를 유도했다. 이후 후반 20분에도 압박을 통해 상대 롱패스를 유도하며 공격권을 가져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후반 21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드리블 돌파를 통해 수비 2명을 제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상대 압박으로 넘어졌는데, 주심은 이를 파울 선언하지 않고 넘어가며 기회를 놓치게 됐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솔로몬의 슈팅도 골키퍼를 맞고 나간 듯 보였지만, 골킥으로 선언되며 토트넘 팬들이 강한 야유를 쏟아냈다. 




토트넘의 공격이 여러 차례 무산된 가운데 세트피스로 토트넘 골문을 노렸던 셰필드는 결국 먼저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다.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이 수비진을 지나쳐 뒤쪽으로 흐르자 뒤에 위치했던 하머가 낮고 빠른 슈팅으로 밀어 넣으며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계속해서 셰필드를 압박해 득점을 노렸던 토트넘을 더욱 조급하게 만드는 선제골이었다. 

선제 실점 이후 토트넘은 라인을 계속해서 올리며 더욱 강하게 실점을 만회하기 위한 공격을 감행했다. 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빠르게 짧은 패스를 건네받은 솔로몬이 페널티박스 아크 좌측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토트넘은 후반 35분 손흥민과 파페 사르, 솔로몬을 교체하고 브레넌 존슨과 히샤를리송, 이반 페리시치를 투입해 역전을 위한 공격진 교체를 감행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에 합류한 존슨은 셰필드를 상대로 교체 출전하며 토트넘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존슨은 데뷔와 동시에 골망을 흔들며 토트넘의 구세주가 될 수 있었지만, 오프사이드에 발목을 잡혔다. 후반 42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손을 들고 침투한 존슨이 비수마의 패스를 문전 앞으로 침투해 셰필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존슨이 수비보다 앞선 위치에 있는 것을 확인한 부심이 깃발을 들어올리며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경기는 후반 45분 이후에도 적지 않은 시간 계속됐다. 셰필드 선수들이 부상을 호소하며 자주 앉았던 점을 반영해 추가시간이 무려 12분이 주어졌다. 토트넘은 추가 시간 더욱 상대를 몰아붙이기 위해 판더펜과 포로를 빼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에메르송 로얄을 투입했다. 

패색이 짙었던 토트넘의 구세주는 히샤를리송과 쿨루세브스키였다. 교체 투입된 히샤를리송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에서 정확한 헤더로 셰필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이후 역전까지 노리며 계속해서 셰필드를 몰아붙였다. 동점골이 터지고 3분이 지난 시점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셰필드 골문 구석을 찌르며 역전골까지 넣으며 경기장을 환호성으로 물들였다.

이후 셰필드는 최전방 공격수 올리버 맥버니까지 퇴장 당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상실했고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1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역전승으로 토트넘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먼저 후반 추가시간에 연달아 2골을 터트려 경기를 뒤집으면서 리그 4연승, 개막 후 리그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현재까지 리그 5라운드까지 패배가 없는 팀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5승)와 리버풀(4승1무)까지 포함해 단 3팀밖에 없다. 만약 토트넘 최대 라이벌 아스널(3승1무)이 오는 18일에 열리는 리그 5라운드 에버턴 원정 경기에서 패하지 않는다면 한 팀 더 추가된다.




특히 셰필드전 역전승은 토트넘 구단 역사에 남을 만한 승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통계매체 '옵타(Opta)'에 따르면, 1992년에 출범해 31년이 넘는 프리미어리그 역사 속에서 토트넘의 셰필드전 역전승(98분)보다 늦은 시간에 승부를 뒤집은 경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옵타'는 "토트넘은 98분에 2-1로 승리하기 전까지 뒤지고 있었다"라며 "토트넘이 자신들의 기록(2022년 1월 레스터 시티전 95분)을 뛰어넘으면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극적인 역전승이 돌아왔다"라고 설명했다.

기존까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역적승 기록은 토트넘이 보유하고 있었다. 2022년 1월에 열렸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레스터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은 1-2로 끌려가고 있던 중 후반 추가시간에 네덜란드 공격수 스티븐 베르흐베인(아약스)의 멀티골이 터지면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때 토트넘은 95분에 경기를 뒤집고 승리하면서 맨시티가 2012년 5월에 퀸스 파크 레인저스 상대로 92분에 3-2로 역전승한 기록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늦은 시간에 경기를 역전한 사례로 남았다. 이후 약 20개월이 지나 토트넘은 자신들의 기록을 갈아 치웠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남을 역전승에 토트넘 팬들은 열광했는데, 특히나 선제골을 터트려 리드를 잡자 셰필드 선수들이 부상을 자주 호소하며 시간을 끄는 일명 '침대 축구'를 시도했기에 통쾌해 했다.

승리를 위해 시간 끌기를 시도한 셰필드의 전략은 오히려 악수가 됐다. 먼저 부상 치료 등을 위해 소모한 시간이 모두 고려돼 추가시간이 무려 12분이나 주어지면서 시간 끌기가 크게 없어졌다. 결국 토트넘은 긴 추가시간 속에서 2골을 뽑아내면서 셰필드를 제압했다.

셰필드의 '침대축구'에 화가 났던 건 토트넘 팬들뿐만이 아니었다. '스퍼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토트넘이 쿨루세브스키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경기를 뒤집자 매디슨은 셰필드 선수 앞에서 누워 웃은 채 다리를 붙잡으면서 셰필드가 경기 내내 했던 시간 끌기를 조롱했다. 

한편, 셰필드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토트넘은 이제 중요한 라이벌 매치를 준비해야 한다. 그들은 오는 2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최고의 라이벌 매치 중 하나인 '북런던 더비'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시즌 첫 '북런던 더비'는 의미가 남다른데, 지난 시즌 토트넘은 두 번의 '북런던 더비'에서 모두 패하면서 라이벌한테 고개를 숙였다. 그렇기에 최근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이 지난 시즌 2번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됐다.

또한 토트넘은 '아스널 킬러'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없이 '북런던 더비'를 치르게 됐다. 케인은 아스널 상대로 총 14골을 터트리면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아스널전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로 기록됐는데, 그가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토트넘은 오래 간만에 케인 없이 아스널을 상대하게 됐다.

셰필드전 역전승을 통해 팀 사기와 분위기를 끌어 올린 토트넘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길목인 '북런던 더비'에서 승점 3점을 챙겨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스퍼스 익스프레스, 옵타 SNS, PA Wire,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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