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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시간에만 2골' 토트넘, 셰필드전 2-1 극적 역전승...리그 4연승 성공 [PL 리뷰]

기사입력 2023.09.17 01:07 / 기사수정 2023.09.17 01:26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리그 개막 이후 무패 행진을 이어간 토트넘이 승격팀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히샤를리송의 동점골과 쿨루세브스키의 역전골에 힘입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35분까지 경기장을 누비며 분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앞선 경기들보다 다소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승점 13)은 이번 경기 승리로 리그 4라운드까지 이어졌던 무패 행진을 이어갔으며 리그 4연승도 성공했다. 리그 순위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셰필드는 리그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승점 1점에 머무르게 됐다. 리그 순위도 17위로 유지하며 강등 위협을 벗어나지 못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중앙 공격수로 선택했다. 지난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력을 증명했기에 히샤를리송 대신 손흥민이 선발 원톱으로 기용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마노르 솔로몬과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양쪽 윙어로 선택했다. 세 선수는 지난 번리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호흡을 맞췄으며 두 경기 연속 공격진으로 나서게 됐다. 

중원에는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제임스 매디슨이 자리한다. 세 선수는 지난 4경기에서 탁월한 호흡과 함께 선수 모두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기에 포스테코글루는 중원 조합을 변화 없이 유지했다. 특히 매디슨은 이달의 선수상까지 수상했는데, 셰필드전에도 변함없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진은 왼쪽부터 데스티니 우도지를 비롯해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페드로 포로로 짜여졌다. 골키퍼는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출전한다.

원정팀 셰필드는 토트넘에 3-5-2로 맞섰다. 웨스 포드링엄이 골문을 지켰다. 수비는 잭 로빈슨, 크리스 바샴, 아넬 아흐메드호지치가 맡았다. 루크 토마스와 제이든 보글이 윙백을 맡으며 제임스 맥아티, 구스타보 하머, 비니시우스 데 소우자 코스타가 중원을 구성했다. 최전방에는 카메론 아처와 올리버 맥버니가 출전했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셰필드는 토트넘을 빠르게 압박하며 지난 경기에서 번리가 취했던 강한 압박과 유사한 움직임임을 보여줬다. 킥오프 이후 곧바로 토트넘 수비진이 공을 잡자 바로 달라붙으며 빌드업 작업을 방해했다. 

전반 2분 토트넘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스로인 기회를 잡은 셰필드는 로빈슨의 롱 스로인으로 페널티박스 중앙까지 공을 올렸지만, 비카리오에게 잡혔다.

셰필드는 강한 압박으로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5분 우도지가 수비 진영에서 공을 뺏기며 위험한 장면을 연출할 뻔했지만, 판더펜이 빠르게 커버에 들어가며 곧바로 공을 걷어냈다. 

토트넘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8분 매디슨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솔로몬이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손흥민과 2대1 패스를 통해 슈팅을 위한 공간까지 마련해주는 듯했지만, 손흥민의 패스가 걸리며 공격이 막혔다.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는 사르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이 골키퍼에게 잡혔다. 

역습으로도 기회를 노렸다. 전반 12분 셰필드의 공격을 끊어내고 시도한 역습에서 손흥민이 좌측에서 전진하는 솔로몬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솔로몬은 드리블 돌파 이후 뒤로 쇄도하는 매디슨과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 위치한 손흥민 중 매디슨에게 침투 패스를 밀어줬다. 하지만 매디슨이 공을 잡지 못하고 골라인을 벗어났다. 




토트넘은 점차 셰필드의 압박을 이겨내고 점차 라인을 올리며 상대를 전방에서 압박했다. 전반 15분 포로가 공격 진영에서 탈압박을 통해 공격을 전개했고, 이후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공을 받아 크로스까지 올렸지만, 중앙에 위치한 손흥민과 매디슨에게 연결되지 못하고 수비수에게 걸렸다. 

크로스를 활용한 공격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전반 17분 매디슨이 중앙에서 우측으로 빼주며 상대 압박을 전환 패스로 벗겨냈고, 쿨루세브스키가 올린 크로스가 문전 앞에 위치한 사르의 머리에 닿았지만, 높게 뜨며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이수마의 엄청난 돌파도 위협적이었다. 전반 19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쿨루세브스키의 패스를 받은 비수마는 곧바로 수비 3명을 제치고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며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잡았다. 골키퍼의 겨드랑이 사이를 노린 슈팅은 아쉽게도 몸에 걸리며 막히고 말았다. 

손흥민도 첫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21분 페널티박스 좌측 부근에서 솔로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트래핑 이후 곧바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골문 우측 하단으로 날아간 슈팅은 포드링엄의 손에 걸렸다. 




토트넘은 위협적인 장면에서 비카리오의 선방이 빛났다. 전반 23분 셰필드가 롱패스를 통해 전개한 역습 상황에서 보글의 패스가 토트넘 수비진을 지나쳐 페널티박스 중앙까지 연결됐고, 침투하던 맥아티가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는데 비카리오가 이를 순발력있게 막아내며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토트넘은 선제골을 위해 계속해서 상대를 몰아붙였다. 손흥민은 전반 26분 비수마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쪽까지 진입했는데, 수비에게 막히며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1분 후에는 솔로몬이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우측으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직접 중거리 슛까지 시도하며 위협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는데, 슈팅은 골키퍼에게 잡혔다.

셰필드는 토트넘이 라인을 올리자 배후 공간을 노렸다. 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하머가 페널티박스 앞쪽에서 공을 잡고 우측에 위치한 보글에게 연결되며 위협적으로 토트넘 페널티박스 직전까지 전진했지만, 이후 판더펜이 곧바로 태클로 저지했다. 

매디슨은 날카로운 중거리로 기회를 노렸다. 전반 34분 페널티박스 아크쪽에서 빈공간에 위치한 매디슨이 비수마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는데, 포드링엄이 쉽게 잡아냈다. 



손흥민은 중앙에서 헤더까지 시도하며 최전방 공격수로의 역할을 소화했다. 전반 39분 솔로몬이 드리블 돌파 이후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 앞 중앙에 있던 손흥민이 머리에 닿는데는 성공했지만, 제대로 임팩트되지는 못하며 뒤쪽으로 흐르고 말았다. 

토트넘은 매디슨과 솔로모의 합작 플레이가 돋보였다. 전반 39분 솔로몬의 컷백 패스를 받은 매디슨이 슈팅까지 연결하며 셰필드 골문을 노렸지만, 아쉽게 슈팅이 골대 옆으로 흘러나가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막판 포더링엄의 실수로 기회를 잡았다. 전반 45분 포더링엄이 페널티박스 라인 근처로 날아온 공이 라인을 벗어난 후에도 건드리자,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며 프리킥을 얻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매디슨의 짧은 패스를 건네받은 쿨루세브스키가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수비를 맞고 벗어났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매디슨이 수비 뒤로 침투하는 포로를 향해 날카로운 로빙 패스를 전달하기도 했지만 골키퍼에게 잡히고 말았다. 전반 추가시간까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두 팀은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은 측면을 활용한 공격으로 기회를 잡았다. 후반 2분 우도기가 골라인 부근까지 돌파하며 공간을 만들었고, 이후 컷백 패스를 받은 솔로몬이 중앙 돌파 이후 비수마에게 패스를 전달했지만, 비수마의 슈팅이 뜨고 말았다. 솔로몬이 돌파하던 상황에서 손흥민이 중거리 슛에 자신있는 위치에 수비 마크 없이 서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셰필드는 토트넘을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했고, 토트넘은 빠른 공수 전환으로 셰필드를 위협했다. 후반 8분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돌파를 통해 컷백 패스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패스는 문전 앞에 있는 손흥민까지 연결되지 못하고 흘렀고, 수비수가 빠르게 걷어냈다. 이어진 공격장면에서도 쿨루세브스키가 빠른 돌파로 골라인 부근까지 진출했지만, 수비 태클에 막혔다.

손흥민이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막히고 말았다. 손흥민은 후반 11분 셰필드 문전 앞에서 흘러나온 볼을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는데, 수비수의 태클에 걸리며 골문을 향해 날아가지 못했고, 이후 쿨루세브스키가 재차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막히고 말았다. 

솔로몬도 꾸준히 드리블 돌파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14분 우도기와의 연계를 통해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돌파에 성공했고, 이후 중앙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패스를 시도했지만, 수비수의 발에 걸리며 연결되지는 못했다.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자 후반 16분에는 비수마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한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손흥민은 다소 무거운 몸 상태를 보여주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상대를 압박했다. 후반 18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슈팅 찬스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미끄러지며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어진 셰필드의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압박에 성공하며 로빈슨의 경고를 유도했다. 이후 후반 20분에도 압박을 통해 상대 롱패스를 유도하며 공격권을 가져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후반 21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드리블 돌파를 통해 수비 2명을 제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상대 압박으로 넘어졌는데, 주심은 이를 파울 선언하지 않고 넘어가며 기회를 놓치게 됐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솔로몬의 슈팅도 골키퍼를 맞고 나간 듯 보였지만, 골킥으로 선언되며 토트넘 팬들이 강한 야유를 쏟아냈다. 

셰필드도 얼마 없는 기회를 노려 역습을 도전했다. 후반 21분 빠른 역습을 통해 토트넘 페널티박스 정면까지 맥아티가 진출했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비카리오에게 가볍게 안기고 말았다. 후반 25분에는 프리킥을 통해 토트넘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지만, 비카리오가 이마저도 잡아냈다.




세트피스로 토트넘 골문을 노렸던 셰필드는 결국 먼저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다.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이 수비진을 지나쳐 뒤쪽으로 흐르자 뒤에 위치했던 하머가 낮고 빠른 슈팅으로 밀어 넣으며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계속해서 셰필드를 압박해 득점을 노렸던 토트넘을 더욱 조급하게 만드는 선제골이었다. 

선제 실점 이후 토트넘은 라인을 계속해서 올리며 더욱 강하게 실점을 만회하기 위한 공격을 감행했다. 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빠르게 짧은 패스를 건네받은 솔로몬이 페널티박스 아크 좌측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토트넘은 후반 35분 손흥민과 사르, 솔로몬을 교체하고 브레넌 존슨과 히샤를리송, 이반 페리시치를 투입해 역전을 위한 공격진 교체를 감행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에 합류한 존슨은 셰필드를 상대로 교체 출전하며 토트넘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존슨은 데뷔와 동시에 골망을 흔들며 토트넘의 구세주가 될 수 있었지만, 오프사이드에 발목을 잡혔다. 후반 42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손을 들고 침투한 존슨이 비수마의 패스를 문전 앞으로 침투해 셰필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존슨이 수비보다 앞선 위치에 있는 것을 확인한 부심이 깃발을 들어올리며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쿨루세브스키의 슈팅도 선방에 막혔다. 후반 45분 쿨루세브스키가 돌파 이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시도한 슈팅이 포더링엄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경기는 후반 45분 이후에도 적지 않은 시간 계속됐다. 셰필드 선수들이 부상을 호소하며 자주 앉았던 점을 반영해 추가시간이 무려 12분이 주어졌다. 토트넘은 추가 시간 더욱 상대를 몰아붙이기 위해 판더펜과 포로를 빼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에메르송 로얄을 투입했다. 

패색이 짙었던 토트넘의 구세주는 히샤를리송과 쿨루세브스키였다. 교체 투입된 히샤를리송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에서 정확한 헤더로 셰필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이후 역전까지 노리며 계속해서 셰필드를 몰아붙였다. 동점골이 터지고 3분이 지난 시점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셰필드 골문 구석을 찌르며 역전골까지 넣으며 경기장을 환호성으로 물들였다.

이후 셰필드는 맥버니까지 퇴장 당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상실했고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2-1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이후 축구통계매체 풋몹(Futmob) 기준 6.3점의 평점을 기록하며 공격진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효 슈팅도 단 1회에 그쳤으며, 기회 창출도 없었기에 공격진에서의 활약이 좋게 평가받을 수 없었다. 특히 지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득점력이 A매치 기간 이후 치른 이번 셰필드전에서 차게 식으며 더욱 아쉬웠다. 




한편 토트넘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상과 선수상을 휩쓸며 최근 상승세를 인정받았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의 감독상과 이달의 선수상을 발표했는데, 미켈 아르테타(아스널),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위르겐 클롭(리버풀), 데이비드 모예스(웨스트햄) 등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장들을 제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 시즌, 첫 달 만에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포스테코글루는 리그 4경기 만에 자신에 대한 평가를 뒤집었다. 1라운드 브렌트퍼드전에서 2-2로 비기며 흔들리는 듯 보였지만, 곧바로 2라운드 맨유와 3라운드 본머스를 모두 2-0으로 꺾으며 반전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나 그간 토트넘 팬들이 불만이었던 수비 중심의 축구가 아닌, 높은 라인과 강한 압박을 통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후 리그 4라운드 번리전에서는 손흥민의 해트트릭과 함께 5-2 대승을 거둔 토트넘은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시즌 초반 우려를 기대로 바꿔놓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리그 전승팀인 맨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을 제치고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선수상도 수상자는 토트넘에 있었다. 타이워 아워니이(노팅엄 포레스트), 제러드 보웬(웨스트햄), 브라이언 음베모(브렌트퍼드),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로드리(맨시티)와 함께 후보에 오른 제임스 매디슨은 1골 2도움, 기회 창출 9회를 기록하며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매디슨은 지난 2018년부터 레스터시티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지만, 이달의 선수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디슨은 토트넘의 변화된 경기력에 핵심이나 다름없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이적 이후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꼈다. 지난 시즌까지는 최전방 공격수인 해리 케인이 후방까지 내려와 플레이메이킹 역할을 맡기도 했다. 

매디슨은 합류와 동시에 자신을 영입한 이유를 증명했다. 레스터시티 시절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매디슨은  기존의 장점이었던 패스와 킥과 더불어 토트넘 공격을 조율하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리그 4경기 중 3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스탯 생산력도 뛰어나다. 

토트넘은 매디슨과 손흥민, 마노르 솔로몬,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자리한 토트넘 공격진과 함께 시즌 초반 가장 파괴적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매디슨의 이번 수상으로 토트넘은 이번 2023/24 시즌 초반 자신들의 상승세가 얼마나 매서운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토트넘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감독상 수상 이후 그가 하락세를 겪을까봐 두려움을 표하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토트넘 팬들은 저주받은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상을 받은 후 포스테코글루의 경질을 두려워했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 달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감독상을 받았다. 포스테코글루는 팀을 3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끌었으며, 토트넘에서 보여준 전술 스타일로 찬사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토트넘 감독이 부임 후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세 무리뉴 감독과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도 처음에는 성공했지만, 계속 어려움을 겪으며 구단에서 경질됐다"라고 설명했다. 




무리뉴 감독은 2019년 11월 당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후임으로 토트넘에 부임했다. 당시 무리뉴 합류에 토트넘 팬들은 많은 기대감을 내비쳤고, 무리뉴는 당시 2019/20 시즌 초반 부진했던 성적을 반등시키며 토트넘을 6위까지 끌어 올리고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무리뉴는 2020/21 시즌 중반이었던 2020년 11월 당시 팀이 치른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두며 이달의 감독상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겪은 무리뉴 감독은 해당 시즌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2021년 4월 경질당했다. 

누누의 경우 더욱 저주의 여파가 강하다. 누누 감독은 2021/22 시즌 무리뉴 감독에 이어 토트넘을 맡게 됐다. 시즌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을 이끌고 개막 직후 3연승을 기록한 누누 감독은 곧바로 8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누누 감독과 토트넘의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3연승 이후 7경기에서 2승 5패에 그친 누누 감독은 결국 10경기 만에 경질되며 팀을 떠나야 했다.

더선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이런 최근의 아쉬운 사례를 떠올리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이번 감독상 수상에 대해 "모든 것이 반복되고 있다", "같은 패턴이다", "정말 우연인가", "이런 일이 또 일어날 것 같다"라며 오히려 불안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셰필드전에서도 극적 역전승을 거두며 팬들의 우려를 기대로 바꿔냈다.




손흥민도 앞서 9월 A매치 기간을 소화하기 전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선보였기에 이번 무득점은 아쉬웠다. 이번 시즌 토트넘 새 주장으로 선임되며 시즌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는데 손흥민은 개막전이었던 브렌트퍼드전부터 4라운드 번리전까지 모든 경기에 출전해 토트넘의 4경기 무패(3승1무) 행진을 이끌었다.

개막전에서 브렌트퍼드를 상대로는 수비 실수로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부터 모두가 알던 손흥민으로 돌아와 팀의 2-0 완승을 도왔다. 스코어러가 아닌 측면에서 축구도사 같은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한 손흥민은 3라운드 본머스전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풀타임 활약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그리고 지난 2일 번리를 상대로는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이전 경기들과 달랐던 점은 손흥민의 위치였다. 3라운드까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던 손흥민은 번리전에선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중앙에 선 손흥민은 날개를 활짝 폈다.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3라운드까지만 해도 파워랭킹 톱 10 안에 들지 못했던 손흥민은 번리전 해트트릭으로 신규 진입해 단숨에 1위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활약을 되찾은 팀을 위해 측면에서 높은 압박을 주도했고, 필요할 땐 수적 우위를 제공해 강력한 골로 부활을 알렸다"고 다시 돌아온 손흥민이 공격진의 새로운 리더로 떠올랐다고 주목했다.

이외에도 영국 BBC는 4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 브라이턴의 에반 퍼거슨과 함께 손흥민을 최전방 3톱으로 선정,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손흥민을 홀란, 퍼거슨과 함께 베스트11로 선정했으며, 후스코어드닷컴, 소파스코어, 풋몹 등 각종 통계 매체들도 손흥민을 베스트11에 올렸었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하에 토트넘이 달라진 점 중 가장 분명하게 보이는 것은 플레이 스타일만이 아니라 리더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은 깔끔한 해트트릭으로 시즌의 득점을 시작했고,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함께 득점표에 이름을 올렸다"라며 손흥민을 중심으로 두 명의 부주장까지 세 리더의 활약이 엄청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주장 선택은 당연했다. 다만 여름에 영입된 매디슨과 로메로를 부주장으로 지명하는 것은 위험을 감수했다. 손흥민과 매디슨, 로메로는 책임에 훌륭하게 대응하며, 실력을 높이고, 도전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번리 원정에서도 원정 팬들에게 감가 인사를 이끌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새로운 리더와 함께 기존 리더를 확실히 버렸다. 주장단이었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는 백업 역할만을 하고 있으며, 위고 요리스도 선수단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해리 케인은 떠났고, 에릭 다이어는 굳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대담한 결정은 그의 라커룸 리더들로부터 큰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새로운 주장단 선택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번리전 해트트릭 이후 이번 셰필드전에서는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인 손흥민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열리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 가능을 노려야할 전망이다.




반면 히샤를리송은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하며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됐다. 히샤를리송은 지난 2022/23시즌에 이어 새로 시작한 2023/24시즌도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에 입단한 그는 프리미어리그 27경기에 나섰지만, 출전 시간은 단 1006분에 불과했고 득점도 단 1골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멀티 골을 기록해 꿈을 이뤘지만, 그 뿐이었다. 

이번 시즌도 히샤를리송은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특히나 해리 케인이 이번 여름에 우여 곡절 끝에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해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 기회를 얻었다. 

브렌트퍼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본머스와의 첫 3경기에 선발 출장했던 히샤를리송은 별다른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에게 최전방을 맡기면서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와 수비와의 경합, 그리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활용한 플레이를 주문했다. 하지만 그는 수비와의 경합, 연계 플레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히샤를리송은 브라질 대표팀 합류 이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득점으로 다시금 토트넘에서 경력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기회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SNS, 셰필드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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