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입단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특급 좌완' 윤영철(KIA 타이거즈)의 데뷔 첫 시즌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KIA에 지명된 윤영철은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까지 차근차근 기량을 점검했고, 마침내 4월 1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3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그 이후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더니 5월 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선발투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윤영철은 5월 5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지는가 하면, 6월 6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까지 달성했다. 기복이 큰 게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기량을 발휘하며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졌다. 16일 현재 윤영철의 성적은 22경기 106⅔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4.22.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4이닝 이상 끌고 가지 못한 건 후반기 들어 이번이 처음이었다. 타선의 득점 지원에 패전을 면했으나 결과적으로 팀은 많은 불펜을 소모했고, 6-8로 지면서 충격이 더 컸다.
자연스럽게 윤영철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가 계속 로테이션을 소화하다 보니 어느덧 100이닝을 돌파했고, 신인 투수인 점을 감안할 때 이제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점점 많아지는 중이다. 물론 지금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내다봤을 때 윤영철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이기에 구단 입장에서도 이를 모를 리가 없다.
정확히 27경기를 남겨둔 KIA는 윤영철 관리법에 대해 확실하게 방침을 세웠다. 남은 시즌 동안 일주일에 2회 이상 등판할 일은 없게 하는 것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16일 두산과의 시즌 14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에 앞서 "공이 전체적으로 높았다. 이른 시기에 교체했는데, 직구든 변화구든 높은 경향이 좀 있었던 것 같아 그런 부분이 아쉽다. 투구수도 이닝에 비해 생각보다 많았던 것 같다"고 전날 윤영철의 투구를 복기했다.
그러면서 '윤영철 관리법'을 언급한 김 감독은 "금요일 턴으로 돌리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나오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연기된 경기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3~4번 정도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등판 요일을 고정하면서 윤영철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게 코칭스태프의 의도다.
일정대로라면 윤영철은 오는 22일 광주 KT 위즈전,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다음달 6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선발 등판한다. 비로 밀린 경기가 재편성되면 10월 12일에 진행되는 경기까지 윤영철의 몫이 될 전망이다.
이미 윤영철은 충분히 제 몫을 다했고, 첫 시즌임에도 많은 걸 보여줬다. 사령탑은 좌완 신인에게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 김종국 감독은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던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욕심만 안 내면 더 잘 던질 것 같다"고 윤영철의 호투에 기대감을 표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윤영철은 남은 시즌 동안 많은 이닝을 소화하진 않을 것이다"라며 "구단에서도 (윤영철에 대해) 잘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순위 경쟁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좌완 신인' 윤영철의 성장을 바라는 마음은 시즌 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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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