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이 팀 승리에 기여하고도 맘껏 기뻐할 수 없었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
배지환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배지환은 전날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8'에서 멈췄지만, 이틀 만에 안타를 신고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시즌 타율은 전날과 변함없이 그대로 0.242다.
이날 피츠버그는 배지환(2루수)-브라이언 레이놀즈(좌익수)-키브라이언 헤이즈(3루수)-잭 스윈스키(중견수)-코너 조(1루수)-에디 로드리게스(포수)-미겔 안두하(지명타자)-조시 팔라시오스(우익수)-리오버 페게로(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요한 오비에도가 선발 중책을 맡았다.
배지환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양키스 선발 게릿 콜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낸 뒤 후속타자 레이놀즈의 볼넷 때 2루로, 헤이즈의 안타 때 3루로 이동했다. 무사 만루에서는 잭 스윈스키의 중견수 뜬공 때 배지환이 홈을 밟으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배지환은 1사 1루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안타를 치진 못했다. 그러나 그 사이 1루주자 페게로가 2루에 안착했고, 레이놀즈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으면서 득점을 추가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등장한 배지환이 7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고, 스타트를 끊은 1루주자 페게로 역시 2루에서 태그 아웃되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채워졌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1·2루에서 좌완 앤서니 미시에위츠의 4구째 커브를 받아쳤는데, 타구가 투수 머리를 맞고 외야로 빠져나갔다. 그 사이 2루주자 안두하는 홈에 들어왔고, 1루주자 팔라시오스는 3루로 향했다.
1루에 도착한 배지환의 얼굴에는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시속 100.6마일(약 162km)에 달할 정도로 타구 속도가 엄청 빨랐다. 불의의 부상을 당한 미시에위츠는 결국 잭 매컬리스터에 마운드를 넘겨줬고, 배지환은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투수교체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는 레이놀즈의 몸에 맞는 볼 이후 2사 만루에서 헤이즈가 중전 안타를 때리면서 3루주자 팔라시오스에 이어 2루주자 배지환까지 홈으로 들어왔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안타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 됐지만, 상대의 부상이 마음에 걸린 배지환은 활짝 웃을 수 없었다.
배지환이 마지막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가운데, 9회초까지 5-3으로 앞서가던 피츠버그는 9회초에만 대거 4점을 헌납하면서 결국 5-7로 역전패했다. 뒷문을 지키기 위해 나온 콜린 홀더맨이 1이닝 4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패전까지 떠안았다.
사진=AP, AF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