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두산 베어스가 타자들의 집중력에 힘입어 극적인 1승을 챙겼다. 내야수 강승호는 데뷔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두산은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의 시즌 13차전에서 8-6으로 승리하면서 5연승을 질주, 62승1무57패(0.521)를 마크했다. 반면 4시간 넘는 혈투에도 연패를 끊지 못한 KIA는 3연패 수렁에 빠졌고, 60승2무55패(0.522)가 됐다. 팀 순위는 4위에서 5위로 한 단계 추락했다. 또한 5위 KIA와 6위 두산의 승차가 완전히 사라졌다.
누가 뭐래도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강승호였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낸 그는 두 번째 타석 홈런을 시작으로 3루타, 2루타, 안타를 순서대로 만들면서 KBO리그 역대 30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가장 최근에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2021년 10월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두산 구단으로 범위를 좁히면 정진호(2017년 6월 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291일 만에 사이클링 히트가 탄생했다.
두산의 전신인 OB 시절까지 포함하면 임형석(1992년 8월 2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이종욱(2009년 4월 11일 잠실 LG 트윈스전), 오재원(2014년 5월 2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박건우(2016년 6월 16일 광주 KIA전), 정진호 이후 이번이 6번째 사이클링 히트다.
홈런부터 단타까지 역순으로 이어지는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는 KBO리그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기록이다. 공식 집계되는 기록은 아니지만, 강승호에게 나름 의미가 있었다.
이밖에 주전 포수 양의지도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고, 대타로 교체 출전한 박준영은 8회초 솔로포에 이어 9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 2개를 쓸어담으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이 4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지만, 뒤이어 올라온 불펜투수들이 이영하(17구, 1⅓이닝 무실점)-김강률(13구, 1이닝 1탈삼진 무실점)-김명신(21구, 1이닝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정철원(18구, 1이닝 무실점) 순으로 호투 릴레이를 펼치면서 무실점으로 KIA의 추격을 저지했다.
경기 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오늘은 강승호의 날이다. 사이클링 히트라는 기록도 대단하지만, 그 안타들 모두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순간에 나왔다. 팀과 개인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 개인 처음이자 역대 30번째 진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이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브랜든이 마운드를 일찍 내려갔지만 뒤이어 등판한 불펜투수들이 모두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라며 "습한 날씨에 짧지 않은 경기 시간임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단에게 고맙고,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두산은 16일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로 내세워 6연승 및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