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6.29 10:51
[엑스포츠뉴스=헬스/웰빙팀] 한의학 하면 고루한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이 한의학이 현대 기술과 결합해 탁월한 치료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치료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이름난 전립선염 치료에서 '전침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전립선염 전문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을 통해 전립선염이 왜 치료하기 어려운지, 전침요법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방광 아래 최장 4cm, 약 20g의 무게를 가진 밤톨모양의 부드러운 조직인 전립선은 남자만 있는 조직으로 정액의 성분 중 일부를 만들어내는 신체 기관이다.
이 기관에서 소변 증상, 통증 증상, 성기능 증상 등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전립선염이다. 한의학적으로 임증(淋症), 뇨탁(尿濁), 백음(白淫), 산병(疝病) 등으로 불린다.
전립선염이 생기면 초기에는 염증의 원인인 세균을 죽이고 염증이 더 이상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 항생제와 소염제 치료를 하게 된다. 이 염증의 유무는 전립선액이나 소변을 관찰해 백혈구의 분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증가했는지 여부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전립선은 특수한 세포조직으로 돼 있어 약물 전달이 어려울 뿐 아니라 만성전립선염의 경우 80~90%가 비세균성이기 때문에 이 같은 치료로서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처럼 치료하기 어려운 만성전립선염은 전립선통, 만성골반통증증후군이라고 불리며,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이 경우 치료법은 한방치료가 효과적이다. 한약의 경우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천연 약물은 신체에서 선택적으로 흡수, 혈액을 타고 자발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전립선염 치료의 어려움으로 꼽히는 약물의 전달력이 높고, 손상을 받은 전립선 및 주변 조직이 곧바로 원래의 기능을 되찾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이 한방치료를 더욱 효과적으로 돕는 방법이 바로 전침(電針/electroacupuncture)이다. 전침은 한의학의 주요 치료수단인 침법을 토대로 삼아 전기생리학적 원리와 기법을 더하여 고안한 치료수단이다.
대상 질환에 알맞게 선정된 경혈에 대칭으로 침을 놓고 양전극과 음전극을 연결하여 전류를 흘려보내 사용한다. 주파수의 대역을 조정하여 인체에 가해지는 전기적 자극의 정도를 조절하는데, 대상 질환에 따라 사용되는 주파수 대역이 달라진다.
현대의학도 인정하는 전침 효과
이 전침의 효과가 어느 정도일까. 전침의 효과는 현대의학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가 인정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비뇨기과 관련 최고의 권위를 가진 학술지 Journal of Urology에 실린 임상 연구 논문 중에도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에게 정기적인 전침 요법을 시행한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유의미한 증상 호전이 있었으며, 특히 통증 관련 증상들은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또, 전립선액에서 염증 및 통증 매개물질인 prostaglandin E2의 변화를 직접 검측한 결과 전침 요법을 시행한 환자군에서 유의미한 감소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위 논문에 실려있기도 하다.
이정택 원장은 "만성전립선염의 특징은 다른 질환보다 증상의 호전에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고, 치료 기간 동안에도 피로, 과음, 스트레스에 의한 증상의 기복이 심한 편인데, 처방 한약과 함께 이 요법을 시술한 결과 각종 고통스러운 증상들의 호전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날 뿐 아니라 특히 하복부, 회음부, 고환, 항문, 서혜부 등에서 발생하는 통증 및 빈뇨, 급박뇨, 야간뇨 등의 소변 증상이 뚜렷하게 경감되는 효과가 있어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악화를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어 "집중치료가 끝난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꾸준히 전침 치료를 받으면 재발을 방지할뿐더러 사실상 완치(관해)에 이를 확률 역시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한의학이라고 하면 옛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전침 요법 역시 현장의 한의사들이 최신 기술로 발전시킨 사례 중 대표적이다. 만일 현대의술에서 원하는 만큼의 치료효과를 얻지 못했다면 한방과 한번쯤 상의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도움말 =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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