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극복한 이진아의 속마음…"시선 바꾸니 자신감 생겨"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가수 이진아가 슬럼프를 이겨내고 새로운 앨범으로 돌아왔다.

13일 이진아는 정규 3집 '도시의 속마음 (Hearts of the City)'을 발매한다. '도시의 속마음'에는 이진아의 자작곡 12곡이 수록, 이진아가 도시 속에서 느낀 수많은 감정들이 그려졌다.

이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진아는 "오랜만에 정규 앨범으로 찾게 뵙게 돼서 너무 설렌다. 많이 들어주실지 걱정도 되고 앞으로 활동들이 기대된다"라며 컴백 소감을 전했다.

앨범명이 '도시의 속마음'인 것에 반해 콘셉트 포토, 티저 등에는 도시보다는 자연 속 이진아가 그려졌다. 이진아는 "곡을 먼저 만들고 앨범명을 생각했다. 다 놓고 보니까 도시가 떠오르는 지점이 많았다. 도시에서 느끼는 슬픔, 기쁨, 외로움을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도시의 속마음'은 이진아가 슬럼프 후 만든 앨범이다. 자신의 겸험으로 노래를 만드는 이진아는 새 앨범을 '이진아의 속마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작년 쯤 '람팜팜' 앨범을 만들 때 더 멋있는 앨범을 만들어야 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더 잘 안 됐다. 원래 힘을 주면 더 안 되지 않냐.

그래서 슬럼프를 겪었는데, 여행을 다녀왔다. 50일 정도 여행을 다녀오고 '하루하루가 선물인데 왜 부담을 가지고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부족한 모습도 받아들이고 내가 노래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으로 시선을 바꿨더니 자신감이 다시 생겼다. 앨범도 완성하게 됐고, 올해는 슬럼프 극복을 잘한 것 같다."



여행 중 한 경험을 묻자 이진아는 "슬럼프였다는 말을 여기저기 말하는 게 창피하기도 하다"라며 웃었다. 이어 "자랑거리도 아닌데 자랑하는 것 같지만 공연을 매일매일 봤다. 재즈 공연을 저녁마다 봤는데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는 게 느껴지는 포인트가 있었다"라며 슬럼프가 깨지는 순간을 떠올렸다.

슬럼프를 이겨내고 앨범 작업까지 끝낸 이진아는 "열심히 달려왔기 때문에 또 놀고 싶고 쉬고 싶은 마음이 쌓여가고 있다"라고 솔직한 지금의 심경을 말했다.

"작년에 막막하고 '음악을 계속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지쳐있던 기분은 많이 치유된 것 같다. 지금은 달려갈 수 있는 힘이 남아있다."

'도시의 속마음'의 타이틀곡은 'Mystery Village'(미스테리 빌리지)와 '도시의 건물' 두 곡이다. 이진아는 '도시의 건물'을 통해 도시의 현실을 그렸고, 'Mystery Village'를 통해서는 상상 속의 도시를 표현했다.

전곡 자작곡으로 앨범을 채운 만큼 타이틀곡 선정이 쉽지 않았을 터. 이진아는 음악하는 동료의 조언대로 부모님 또는 조카에게 곡을 들려주며 타이틀곡을 선정했다.

"'Mystery Village'는 회사에서 좋아해서 타이틀곡으로 정해져 있던 상태였다. '도시의 건물', 'My Whole New World'(마이 홀 뉴 월드) 중에서 골라야 됐다. 초등학생, 중학생 조카들에게 물어봤는데 둘 다 '도시의 건물'을 고르더라. 그냥 신난다고 그랬던 것 같다."



평소에도 상상하는 걸 좋아하는 이진아는 산책 중 건물을 보고 '멋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이진아는 "저는 이렇게 조그만데, 건물들을 몇백, 몇천 배 크지 않냐. 너무 대단한 것 같았다. '건축을 음악으로 표현하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라며 시작 과정을 전했다.

특히 이진아는 수록된 12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City Lights (With Sarah Kang)'(시티 라이츠)를 꼽았다.

그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가장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노래라 그런 것 같다. 욕심을 부리지도 않았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런 느낌이다. 올해 초 쯤에 피아노 앞에 앉아서 기분 좋게 쓴 곡이다. 제일 제즈와 닮아있는 노래인 것 같아서 더 애정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곡을 다 좋아하긴 한다. '여행의 끝에서'라는 노래도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안테나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