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사령탑 데뷔 후 처음으로 경험한 더블헤더 결과를 "절반의 성공"이라고 돌아봤다.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1승 1패는 나쁘지 않은 성과라고 보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4차전에 앞서 "더블헤더 첫 경기를 지고 나면 아무래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 2차전에서 브랜든이 너무 잘 던져줬다"며 "정말 힘들었지만 전날 게임은 절반의 성공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전날 삼성과 더블헤더 1차전을 1-4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베테랑 좌완 장원준이 5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지만 타선이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 공략에 실패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2차전은 두산의 몫이었다. 브랜든이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삼성의 방망이를 봉쇄했고 타자들도 4점을 뽑아내면서 승리와 함께 길고 긴 하루를 마감했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7년 이후 6년 만에 더블헤더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다. "너무 힘들었다"고 웃은 뒤 "1차전에 지고 선두들이 부담이 커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선취점을 빨리 얻으며 게임을 잘 풀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특히 2차전 선발투수 브랜든의 투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브랜든은 6회까지 96구를 던졌던 상황에서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7회초에도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두산의 불펜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게 해줬다.
이승엽 감독은 "브랜든 본인이 던지겠다고 하더라. 투구수가 많아서 교체를 해주려고 했는데 7회까지 막겠다는 책임감을 보였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정말 감사했다"고 강조했다.
또 "브랜든 스스로 이닝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 팀이 워낙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 던지겠다는 생각을 하고 열심히 해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4위 KIA 타이거즈가 선두 LG 트윈스와 더블헤더를 싹쓸이하면서 경기 차가 3경기로 벌어진 부분은 두산에게 아쉬운 결과지만 최악은 피했다. 정규리그 잔여 28경기에서 5강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는 유지됐다.
두산은 이날 삼성전을 마치면 오는 11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2일 한화 이글스와 맞붙는다. 13~14일에는 5위 SSG 랜더스, 15~17일에는 4위 KIA와 격돌이 예정돼 있다. 5강 경쟁의 분수령이 되는 일주일을 앞두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정규리그 잔여 경기 중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은 게임은 없다"며 "우리 선수들이 각자 정말 열심히 해주고 있는 부분에 감독으로서 굉장히 고맙다"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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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