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과 네이마르, 두 명의 1992년생 형들에게 밀린 히샤를리송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거액의 돈을 만질 기회도 놓쳐버렸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10일(한국시간) 히샤를리송이 사우디 프로 리그 알 이티하드가 모하메드 살라 영입 실패 직후 영입하려던 대체자였다고 전했다.
언론은 "알 이티하드는 이적시장 마감일 전에 리버풀의 살라에게 1억 5000만 파운드(약 2146억원) 이적료 제안을 거절당했다"라며 "살라와의 협상이 최종 거절될 것을 대비해 히샤를리송 역시 이적시장 막바지에 대체자로 고려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측근에 따르면, 히샤를리송의 거래는 이적시장 마감일에 끝났으며 이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관심은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들이 중동에 세계 최고의 이름들을 영입하려는 야망의 또다른 증거"라고 덧붙였다.
히샤를리송은 지난 2022/23시즌에 이어 새로 시작한 2023/24시즌도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에 입단한 그는 프리미어리그 27경기에 나섰지만, 출전 시간은 단 1006분에 불과했고 득점도 단 1골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멀티 골을 기록해 꿈을 이뤘지만, 그 뿐이었다.
이번 시즌도 히샤를리송은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특히나 해리 케인이 이번 여름에 우여 곡절 끝에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해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 기회를 얻었다.
브렌트퍼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본머스와의 첫 3경기에 선발 출장했던 히샤를리송은 별다른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에게 최전방을 맡기면서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와 수비와의 경합, 그리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활용한 플레이를 주문했다. 하지만 그는 수비와의 경합, 연계 플레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포스테코글루는 결국 히샤를리송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우는 '손톱' 전술을 시도했다. 맨유전과 본머스전 히샤를리송이 빠진 뒤,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올라가면서 달라진 영향력을 보여줬고 4라운드 번리전엔 손흥민이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했다. 손흥민이 이날 해트트릭을 터뜨렸다. 히샤를리송은 풀럼과의 리그컵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렸을 뿐, 다시 벤치로 밀려났다.
히샤를리송은 대표팀에서도 다시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세르비아전 멀티골을 비롯해 한국과의 16강 맞대결 1골 1도움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9일 브라질 파라주 벨렘에서 열린 마게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볼리비아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1차전에서 선발 출장한 히샤를리송은 별다른 소득 없이 후반 27분 마테우스 쿠냐와 교체됐다.
이날 브라질은 네이마르(알 힐랄)와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가 멀티골을, 그리고 하피냐(바르셀로나)가 한 골을 보탰다. 남미 최약체로 분류되는 볼리비아는 빅토르 아브레고가 한 골을 만회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브라질은 이날 승리로 남미 지역 예선 선두(승점 3·득실 +4)에 올랐다.
브라질이 월드컵 남미 예선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한 기쁜 날에 대표팀 에이스가 브라질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이날 2골을 터트리면서 A매치 통산 79골을 기록해 '축구 황제' 펠레의 A매치 77골을 넘어서면서 브라질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전반 17분 페널티킥을 실축한 네이마르는 후반 16분 박스 안에서 자신의 앞으로 흘러나온 공을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면서 전반전 실수를 만회했다. 이 득점으로 네이마르는 A매치 78호골을 터트리면서 펠레를 넘어 브라질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1위로 올랐다.
네이마르는 한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하피냐의 크로스를 받아 그대로 발리 슈팅을 날렸다. 네이마르의 A매치 78, 79호골을 포함해 도합 5골을 터트린 브라질은 어렵지 않게 볼리비아를 제압했다.
지금까지 호나우두(62골), 호마리우(55골), 지쿠(48) 등 수많은 축구 레전드들이 기록 경신에 도전했지만 아무도 펠레 기록에 도달하지 못한 가운데 긴 세월이 흐른 끝에 드디어 네이마르가 볼리비아전 멀티골을 통해 펠레의 A매치 통산 득점을 뛰어넘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1992년생 네이마르는 아직 31세에 불과해 경기력과 몸 상태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2026 북중미 월드컵 때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에, 앞으로 네이마르가 자신의 A매치 득점 기록을 얼마나 더 늘려갈 수 있을지 주목됐다.
하지만 네이마르를 비롯해 브라질 대표팀이 활짝 웃은 이날 유일하게 웃지 못한 선수가 한 명 있었다. 바로 브라질과 토트넘 공격수 히샤를리송이다.
볼리비아전 때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로 출격한 히샤를리송은 동료들이 총 4골을 만들어 낼 동안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서 후반 26분에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교체됐다.
쿠냐와 교체된 이후 히샤를리송은 곧바로 벤치로 향했다. 이때 중계 카메라에 벤치에 앉자 눈물을 글썽이는 히샤를리송의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히샤를리송의 입지가 줄어들면서 알 이티하드가 그를 주목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7일 오전 7시(한국시간)를 기준으로 기록적인 사우디 프로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이 마무리됐다.
사우디 프로리그는 아랍권(중동+북아프리카) 최고의 축구 스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영입에 실패했다.
영국 BBC는 "알 이티하드가 살라에게 제시한 1억 5000만파운드(약 2487억원)의 이적료 제안을 거절당했다. 2억 1500만파운드(약 3581억원)의 제안도 절대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살라의 리버풀 잔류를 전했다.
이집트 국적의 살라는 아랍권 최고의 축구 스타다. 2017년 여름 리버풀로 이적해 지난 2014년 첼시 이적 후 실패했던 프리미어리그 커리어를 완벽한 성공으로 뒤바꿨다. 그는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2골)을 시작으로 2018/19시즌(22골), 2021/22시즌(23골) 총 세 차례 득점왕을 차지했다.
리버풀에서 살라는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팀 커리어 역시 정점에 올랐다.
지난 2022/23시즌도 리그 전 경기 출장해 19골 12도움을 기록한 살라는 새롭게 시작한 2023/24시즌도 4경기에 나서 2골 2도움을 기록, 팀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그런 살라에게 알 이티하드가 어마어마한 제안을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영국판은 지난 8월 25일알 이티하드가 리버풀 스타 모하메드 살라에 대한 관심을 재점화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지금 단계에서 살라의 거래가 구체화될지는 미지수다. 리버풀은 살라를 여전히 '낫 포 세일(NOT FOR SALE)'로 규정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살라의 에이전트는 지난 8월 초에도 살라가 사우디 구단과 연결되기 시작하자 이를 직접적으로 부인하는 소셜네트워크(SNS)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라미 압바스는 지난 7일 "만약 우리가 올해 리버풀을 떠날 거였으면, 지난여름에 재계약을 맺지 않았을 것이다. 살라는 리버풀에 여전히 헌신한다"라고 밝혔다.
살라는 지난해 여름 리버풀과 새롭게 3년 계약을 맺었고 주급이 35만파운드(약 5억 8632원)로 오르면서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선수가 됐다.
미국 방송 CBS스포츠 역시 알 이티하드의 관심을 전하며 "예상보다 1년 일찍 살라에 대해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살라가 사우디국부펀드의 계획안에 오랜 시간 있었다. 그들은 2024년 여름 살라를 주요 이적으로 만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알 이티하드가 오는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주최하기 전에 알 이티하드를 가능한 최고의 스쿼드로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살라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알 이티하드는 현재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그리고 살라와 함께 뛴 파비뉴가 있다. 파비뉴는 이번 여름 이적하면서 이적료로 무려 4000만파운드(약 670억원)를 발생시켰다.
CBS 스포츠는 "살라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네이마르(알 힐랄)가 받는 수준의 패키지 연봉을 제안받을 것이다. 기본 급여만 연봉 7000만유로(약 1005억원) 선이 될 것이며 총수입은 이것의 2배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 이티하드는 과거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었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지휘하는 팀으로 지난 2022/23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우승팀이다. 최근 발표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C조에 속해 통산 3회 우승에 도전하는 명문 팀이다.
알 이티하드는 현재 위에 언급한 3명 외에도 셀틱에서 오현규와 함께 활약했던 조타라는 공격수가 있다. 하지만 최근 환경에 불만을 느끼고 팀을 떠나겠다고 밝히면서 외국인 선수 쿼터 한 자리가 남을 전망이다. 이 점도 살라의 이적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살라도 사우디행에 관심을 보이는 듯 보였지만, 리버풀은 팀의 핵심 중에 핵심인 살라를 보낼 생각이 아예 없었다. 살라의 이적설에 대해 클롭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태도는 동일하다. 이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우리는 살라를 팔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니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안이 왔는지에 대한 질문엔 "내가 아는 한 제안은 없었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그건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가 이번 여름 살라 영입을 위한 마지막 제안을 준비하며, 사우디 리그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 살라가 어떤 결정을 할지에 큰 관심이 쏠렸다.
더선은 "리버풀은 살라에 대해 2억 1500만 파운드라는 엄청난 제안을 받았다. 알 이티하드 구단 대표자는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리버풀 에이스를 데려오기 위해 영국 런던으로 날아갔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들은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 그에게 리버풀을 떠나는 조건으로 주당 245만 파운드(약 41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라는 또한 유니폼 판매 수익과 승리보너스, 3개 이상의 사우디 기업 홍보대사까지 제안받았다. 이번 입찰이 실패한다면 그들은 내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시 새로운 입찰을 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라며 엄청난 수준의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가 건넨 제안은 연봉으로 따지면 1억 2700만 파운드(약 2100억원) 수준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살라가 현재는 리버풀에 남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연봉과 함께 막대한 금전적인 제안으로 유혹한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알 수 없었다.
결국 리버풀은 알 이티하드의 제안에 반응하지 않았고 이날 이적시장 종료로 살라는 잔류가 확정됐다. 그러는 사이 대안으로 고려됐던 히샤를리송에게도 결국 공식 오퍼가 전달되지 않았다.
살라, 그리고 히샤를리송 확보에 실패한 알 이티하드는 캉테, 파비뉴, 조타, 벤제마, 호마링요, 이고르 코로나도 등 6명의 외국인 선수와 함께 한다.
사진=Reuters,AP,EPA,AFP/연합뉴스, BBC, 알 이티하드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