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한 축을 책임지던 '베테랑' 김상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9일 "김상수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내전근(허벅지 안쪽 근육) 1.5도 정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재활 기간은 2주가 소요될 예상이다"고 전했다.
전날 김상수는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7회말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타자 손아섭의 볼넷과 서호철의 몸에 맞는 볼, 박건우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준 김상수가 갑자기 통증을 호소했고,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스스로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국 롯데 벤치는 곧바로 신정락을 투입했다.
김상수는 올 시즌 63경기에 등판, 48이닝 4승 2패 1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 중이었다. 특히 7월 이후 안정감을 찾으면서 순항했고, 지난달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9월 7일 울산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 시즌 1군에서 단 8경기밖에 나오지 못한 김상수는 10월 SSG 랜더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롯데와 손을 잡았고, 한 시즌 만에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구단 공식 유튜브 '자이언츠TV'에 등장해 '마운드에서 긴장감을 어떻게 컨트롤하냐'는 질문에 "기세!"라고 답해 화제가 됐고, 이후 롯데는 '기세 신드롬'과 함께 상위권을 달렸다.
후반기 들어서 팀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인 가운데서도 김상수는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었고, 그만큼 롯데 입장에서 그의 부상이 아쉽기만 하다. 다만 회복 과정에 문제가 없다면 10월 초까지 진행되는 잔여 경기 일정을 감안했을 때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마운드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는 부상을 당한 김상수를 엔트리에서 제외시키면서 우완 윤명준을 콜업했다. 윤명준은 올 시즌 1군에서 16경기 14이닝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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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