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리그 최고의 국내 선발투수를 무너뜨리고 9연승을 일궈낸 타선의 집중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종국 감독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2차전에 앞서 "전날은 상대 선발투수가 곽빈이었고 우리 팀이 조금 약했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였다"며 "게임 초반부터 나성범과 김도영의 홈런으로 편하게 승리했다기보다는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KIA는 전날 두산을 7-1로 완파하고 9연승을 내달렸다. 선동열 감독이 팀을 이끌었던 2013년 6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10년 3개월 만에 9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KIA의 전날 게임 승리 요인은 타선 폭발이었다. 두산이 자랑하는 강속구 투수 곽빈을 상대로 3⅓이닝 동안 5점을 뽑아내면서 초반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3회초 나성범이 선제 2점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4회초 박찬호의 1타점 적시타와 김도영의 2점 홈런으로 스코어를 5-0으로 만들면서 쉽게 게임을 풀어갔다. 바뀐투수 이형범에게 소크라테스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더 보태며 승기를 굳혔다.
타선 득점 지원에 선발투수 토마스 파노니도 호투로 화답했다. 6회까지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두산 타선을 봉쇄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KIA는 전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두산 상대 3승 7패로 전적에서 크게 열세였다. 특히 곽빈이 지난해부터 KIA전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로 '호랑이 킬러'로 악명을 떨치고 있던 터라 9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곽빈을 넘어서야 했다.
KIA 타선은 보기 좋게 천적 곽빈을 무너뜨리고 9연승을 쟁취했다. 올 시즌 두산과 4차례 더 맞대결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곽빈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자감을 얻은 것도 수확이다.
KIA는 앞서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올 시즌 리그 최강의 에이스 에릭 페디를 상대로 3회까지 7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물오른 방망이가 어떤 투수를 만나더라도 폭발하면서 후반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타자들이 찬스에서 집중력이 더 좋아졌고 빅이닝을 쉽게 만들어 내고 있다"며 "특히 박찬호, 김도영 테이블 세터가 활기차게 움직여주고 중심 타선도 돌아가면서 해결을 해주니까 다득점 경기가 많아졌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박찬호도 리드오프에서 자기 역할 잘해주고 김도영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이 출루를 많이할수록 이길 확률도 높아진다"며 "두 선수가 지금처럼 꾸준하게 해준다면 팀이 이길 수 있는 게임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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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