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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승' KIA 타선 화력 인정한 국민타자 "굉장한 힘 느껴, 감 좋아보였다"

기사입력 2023.09.07 18:05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최근 무서운 기세를 뽐내고 있는 KIA 타이거즈 타선의 화력을 인정했다. 뼈아픈 패배였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승복했다.

이승엽 감독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 시즌 12차전에 앞서 "KIA 타선이 시즌 초중반과는 다르게 좋아졌다. 굉장한 힘이 있다는 걸 느꼈다"며 "우리 곽빈의 공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는데 나성범은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김도영은 굉장히 잘 쳐서 홈런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두산은 전날 KIA에게 1-7로 무릎을 꿇었다. 2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55승 56패 1무로 5할 승률이 무너졌고 5위 KIA와 격차도 4경기로 벌어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몰렸다.

두산은 전날 게임 전까지 올 시즌 KIA를 상대로 7승 3패의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이승엽 감독도 최근 8연승을 질주 중인 KIA의 상승세를 인정하면서도 선수들이 KIA전 결과가 좋았다는 점을 인식하고 부담 없이 플레이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믿었던 선발투수 곽빈이 KIA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하면서 초반 분위기 싸움에서 밀렸다. 곽빈은 2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3회초 나성범에게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한 뒤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던진 3구째 커브가 스트라이크 존 높은 곳으로 제구되는 실투가 됐고 나성범이 이 공을 놓치지 않았다.

곽빈은 4회초에도 KIA 방망이에 고전했다. 무사 1·2루에서 박찬호에게 1타점 적시타, 1사 3루에서 김도영에게 3점 홈런을 헌납하면서 스코어가 0-5로 벌어졌다. 



곽빈은 결국 4회를 채 마치기도 전에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5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지만 타격감이 절정에 오른 KIA 타선을 넘지 못했다. 

두산 타선도 덩달아 침묵했다. KIA 선발투수 토마스 파노니에게 6회까지 단 3안타를 치는 데 그치면서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7, 8회말 공격도 삼자범퇴로 힘 없이 물러났고 9회말 박지훈의 1타점 2루타로 영패를 겨우 모면했다. 

이승엽 감독은 "KIA 박찬호가 4회초 곽빈에게 친 적시타도 좋은 코스로 들어간 공을 안타로 만들어냈다"며 "확실히 KIA 타자들의 감이 좋아보였다"고 돌아봤다.

또 "곽빈의 구위도 나쁜 건 아니었다. 아무래도 투구수가 늘어나고 KIA 타자들이 계속 (스트라이크를) 커트 커트 하면서 힘들게 던질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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