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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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 파브레가스 이적설…아직도 '오리무중'

기사입력 2011.06.28 14:45 / 기사수정 2011.06.28 14:45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아스날 '캡틴'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이적설이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파브레가스가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싶은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자신이 유소년 시절 몸담은 팀이자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고향에서 뛰고 싶은 심정을 아스날 팬들조차 이해하고 있다. 지난 해 여름 파브레가스는 구단에 바르셀로나 이적을 요청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의 만류로 이적이 불발됐다.

팀 잔류로 인해 최근 1년 동안은 이적설이 잠잠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이 종료되자마자 파브레가스의 바르셀로나 이적설은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왔다.

파브레가스의 아스날 생활은 사실상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 것처럼 보였다. 올 시즌마저 우승에 실패한 아스날은 6년 연속 무관에 빠지면서 극심한 트로피 가뭄에 허덕였기 때문이다. 파브레가스는 아스날에 몸담은지 8년이 흘렀으나 2004/05 시즌 FA컵 우승이 유일할 만큼 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다. 

파브레가스의 이적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럼에도 벵거 감독은 파브레가스를 지키고 싶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수년간 다져온 파브레가스 중심의 패싱 풋볼에서 캡틴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지난시즌 아스날은 파브레가스가 출전하지 않은 경기에서 극심한 경기력 저하를 드러냈다.

때마침 파브레가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의 프로모셔널 행사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나는 아스날 선수다. 바르셀로나로 간다고 말하지 않겠다. 아스날에서 8년간 행복했고 팀에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 이것은 내 방식이 아니다"라며 아스날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어 25일 커트옵사이드를 통해서도 아스날 잔류 의사를 밝혔다. 그는 "타파스(스페인 요리)를 맛있게 하는 음식점을 찾았다. 물론 고향에서 먹는 게 좋지만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 최근에는 고향에서도 런던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두 차례의 파브레가스 인터뷰로 아스날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28일 영국 언론 BBC은 "아스날이 바르셀로나 측에서 충분한 제안을 제시받는다면 파브레가스를 팔 것이다"라며 아스날 고위 인사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이 언론은 "벵거 감독은 파브레가스를 팔 생각이 없지만 아스날의 이사진들이 선수 본인의 의사를 거스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최근 잦은 부상으로 떨어진 몸 상태와 잭 윌셔의 성장을 이유로 파브레가스의 이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당사자의 잔류를 원하지만 오히려 구단 측에서 보여준 미온적인 태도를 인해 파브레가스의 이적설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알렉시스 산체스(우디네세), 쥐세페 로시(비야레알)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질적으로 파브레가스까지 세 명을 모두 영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바르셀로나는 3500만 파운드(약 604억 원) 이상을 지불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반면 최소 4000만 파운드(약 691억 원) 이상의 이적료로 팔기 원하는 아스날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두 구단 간의 지겨운 줄다리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파브레가스 ⓒ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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