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5.23 17:17 / 기사수정 2006.05.23 17:17
프로야구 홈런 정국에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해외 진출 이후 홈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만큼 '홈런 흉년'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올시즌은 홈런왕을 두고 수많은 선수들이 몰려있어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2일까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는 무려 5명. 양준혁(삼성), 박재홍, 캘빈 피커링(이상 SK), 제이 데이비스(한화), 장성호(KIA) 등 각양각색의 선수들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올시즌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양준혁은 노장 투혼을 불사르고 있고 박재홍은 최근 3번타자로 출전하며 파워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피커링은 타율은 낮지만 결정적일 때 한방을 터뜨려줌으로서 팀 타선에서 없어선 안될 인물로 떠올랐다.
이와 반해 이들과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의외의 선수도 있다. 국내프로야구의 최장수 용병 데이비스와 지난 겨울 FA 대박을 터뜨렸던 장성호가 그 주인공. 두 선수 모두 타격의 정확도가 일품이고 팀 타선의 핵심인 것은 분명하나 홈런왕과는 거리가 있는 선수들이다. 때문에 이들의 홈런이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비록 아직 선두는 아니지만 개수에 별 차이가 없어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한 선수들도 눈에 띈다.
올해 새로운 쌍포로 기대됐던 펠릭스 호세와 브라이언 마이로우(이상 롯데)는 똑같이 6개의 홈런으로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마이로우가 시즌 초반 돌풍의 위력이 잠시 주춤하는 반면 호세는 조금씩 페이스를 회복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팀 순위 1위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현대와 한화의 대결도 눈길이 간다. 현재 5개로 공동 8위인 이도형, 이범호(이상 한화)와 이택근, 정성훈(이상 현대)은 팀을 상위권으로 올려 놓은 공헌도가 어마어마하다.
이들과 함께 공동 8위에 랭크되어있는 이재주(KIA)도 홈런에만 의존하지 않고 활발한 타격을 선보이며 다소 침체된 KIA 타선의 외로운 버팀목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홈런 개수의 감소로 홈런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줄었으나 기대하지 않았던 새 얼굴의 등장으로 경쟁율은 치솟고 있다. 이는 시즌이 진행될 수록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전개되어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안기고 있다.
수많은 경쟁자들을 뚫고 '춘추전국시대'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예년과 조금 색다른 홈런 레이스가 계속될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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