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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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일 만의 패전' 류현진은 긍정적…"전체적으로 OK, 홈런 내준 공? 제구 잘 됐다"

기사입력 2023.09.07 13:2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5경기 연속으로 5이닝 소화 및 2자책 이하를 기록한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9월 두 번째 등판에서 2패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48에서 2.65로 소폭 상승했다.

팀의 2-5 패배로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은 빅리그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 이후 36일 만에 패전을 떠안았다.



1회말을 공 9개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2회말에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3회말 역시 결과는 무실점이었다. 그런 류현진에게 위기가 찾아온 건 4회말이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브렌트 루커의 2루타 이후 2사 1루에서 카를로스 페레즈에게 좌월 솔로포를 헌납했다. 류현진의 3경기 연속 피홈런.

4회말을 추가 실점 없이 마친 류현진은 5회말에도 등판해 실점 없이 자신의 임무를 끝냈고, 6회말에 앞서 트레버 리차드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경기 후반까지 극적인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고, 팀원들은 류현진의 패전을 지우지 못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최저 승률을 기록 중인 오클랜드를 상대로 고전하긴 했지만, 부정적인 요소만 있던 건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나흘간 휴식을 취하고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건 부상 복귀 이후 이날이 처음이었다.



주전 포수 대니 잰슨의 공백도 이날 경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 하이네만과 배터리를 이룬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 도루를 세 차례나 허용하는가 하면, 4회말 이후 두 선수의 사인 교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손발이 착착 맞는 잰슨과 경기에 나설 때에 비하면 분명 차이가 있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었던 건 컷 패스트볼의 구사 비율이 증가하고 직구 비율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이 가장 많이 던진 구종은 직구가 아닌 컷 패스트볼(23개)이었다. 직구(21개)와 체인지업(18개)이 그 뒤를 이었고, 커브(11개)와 더불어 싱커(4개)도 구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령탑은 류현진의 투구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홈런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오클랜드를 상대로 멋진 투구를 보여줬다. 그가 나흘 휴식 후 선발 등판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기 때문에 많은 이닝을 던지게 하진 않았다"라며 "류현진은 경기 초반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페레스에게 홈런을 내준 공도 나쁘진 않았다"고 말했다.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전체적으로 오늘 투구는 괜찮은 편이었고, 홈런을 내준 공도 제구는 잘 됐다"고 자신의 투구를 평가했다. 피홈런 1개가 있긴 했지만, 이 점에 대해 크게 불만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류현진이 강조한 게 있다면 바로 팀 승리다. 이날까지 정확히 140경기를 치른 토론토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 4위로, 3위 텍사스 레인저스와는 승률 1리 차에 불과하다. 와일드카드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3위 안에 들기 위해서 매 경기 승수를 쌓아야 하는 시기다. 류현진은 "이제 남은 경기가 많지 않다. 우리 모두에게 남은 경기는 정말 중요하다. 더 많은 승리를 챙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현진과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꺼낸 존 슈나이더 감독 역시 "우리는 시즌 내내 위닝시리즈를 가져가기 위해서 노력했고, 이제 우리는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지난달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3승을 거둔 이후 2경기째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류현진은 로테이션대로라면 오는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 다시 한 번 시즌 4승 도전에 나선다. 텍사스가 로테이션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빅리그 통산 213승 투수' 맥스 슈어저와의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 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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