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조니 에반스가 과거 자신의 자녀들이 자신이 맨유 출신인 것을 믿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6일(한국시간) "에반스는 자신이 맨유에서 뛰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믿지 않았었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에반스는 과거 맨유에서 유소년팀부터 시작해 꾸준히 활약했던 수비수 중 한 명이다. 그는 1군 데뷔 이후 맨유가 아닌 다른 팀들의 임대 생활을 지속하다가 2008/09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맨유에서 활약했다. 그는 당시 리오 퍼디난드와 네마냐 비디치의 백업으로 맨유에서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2011/12 시즌부터는 확실한 주전급 센터백으로 자리 잡은 그는 퍼디난드와 함께 주전 조합을 이루기도 했으며,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리그컵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을 함께 달성했다.
다만 맨유를 떠나기 전까지 고질적인 부상과 수비 집중력 문제로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하기에는 아쉬웠다. 결국 2014/15 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난 그는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레스터 시티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레스터에서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던 에반스는 레스터가 강등당한 후 다시 맨유에 합류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 훈련캠프에 합류하며 기대감을 높였는데 1년 계약을 맺으며 친정팀에 복귀하게 됐다.
에반스는 당초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빅토르 린델뢰프, 해리 매과이어에 이은 센터백 5옵션으로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바란이 장기 부상으로 결장하게 된 상황에서, 지난 아스널전 당시 리산드로와 린델뢰프도 부상으로 교체가 필요하자 에릭 턴 하흐 감독은 에반스와 매과이어를 동시에 투입했다.
다만 에반스의 맨유 복귀전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맨유는 에반스 투입 이후 데클런 라이스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는데, 하필 해당 득점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에반스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들어가며 더욱 아쉬웠다. 이후 맨유는 가브리엘 제주스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1-3으로 패했다.
이런 가운데 에반스는 자신의 이번 출전이 행운이었다고 밝히며, 자신의 자녀들에게 특별한 일이 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데일리메일은 "에반스는 맨유 복귀가 그의 자녀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아버지가 맨유에서 뛰었다는 사실을 믿길 꺼리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반스는 인터뷰에서 "아이들은 내가 맨유에서 뛰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를 믿지는 않는 것 같다"라며 아이들이 자신의 맨유 경력을 의심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이 나를 지켜볼 수 있어서 좋다. 내 큰 아이는 내가 맨유에서 있었던 2014/15 시즌에 태어났기에 그들을 올드 트래퍼드에 데려갈 수 있어서 좋고, 아이들이 내가 올드 트래퍼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는 것도 특별한 일이 될 것이다. 맨유로 돌아온 것은 행운이다"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에반스는 이번 아스널전 출전이 맨유 통산 199번째 경기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약 그가 맨유 센터백들의 줄부상으로 다음 경기에도 출전한다면 맨유 통산 200번째 경기를 그의 아이들도 함께 지켜볼 수 있을 전망이다.
맨유 복귀 이후 첫 경기를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한 에반스가 올 시즌 자신의 자녀들에게 맨유 경력을 증명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팀을 떠날 수 있을지도 많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AFP, EPA/연합뉴스, 맨유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