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힘들더라도 이번주는 조금 더 집중하고 힘을 내야 한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4로 석패하며 연승이 불발됐다. 시즌 55승 55패 1무로 5할 승률에 턱걸이하면서 6일 현재 4위 NC 다이노스에 3.5경기, 5위 KIA 타이거즈에 3경기 차 뒤진 6위에 머무르고 있다.
두산은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43승 36패 1무로 1위 LG 트윈스에 5.5경기, 2위 SSG 랜더스에 4경기 차 뒤진 3위였다. 지난해 9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무난하게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13승 19패로 승패마진 '-9'를 손해 봤다. 그 사이 KIA 타이거즈가 20승 11패 1무, NC 다이노스가 19승 13패 1무로 상승세를 타면서 두산을 5강권 밖으로 밀어냈다.
두산과 NC가 정규리그 잔여 33경기, KIA가 36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최종 순위는 아직까지 안갯속에 있다. 3위 SSG 랜더스도 4위 NC와는 1.5경기 밖에 격차가 나지 않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문제는 5강 다툼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7위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53승 59패로 두산에 3경기 차 뒤져 있어 사실상 5강 다툼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두산도 9월 최대한 많은 승수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두산은 일단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고 6~7일 KIA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5일 경기가 비로 취소된 가운데 KIA와 주중 2경기, 오는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 포함 4경기에서 4승 이상을 확보해야만 1차 목표인 5위 도약의 힘을 얻을 수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이번 한주가 가을야구를 위한 중요한 승부처라고 보고 있다. 구체적인 목표 승수는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매 경기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활용해 승률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이승엽 감독은 5일 잠실 KIA전 우천취소 전 "선수들은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능력이 있다면 이기는 거고 부족하면 지는 거다. 그저 매 순간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뒤에 나오는 결과는 받아들이고 게임 중에는 부담 없이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잦은 우천취소로) 분명히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주가 어떻게 보면 올 시즌 중 가장 중요한 한 주가 될 수 있다"며 "선수들이 조금 힘들더라도 이번주는 조금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 마운드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방망이만 터져준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력으로 상대팀과 싸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두산은 5일 베테랑 불펜 요원 김강률을 콜업해 뒷문을 더 보강했다. 우완 이영하도 최근 날카로운 구위를 보여주고 있어 불펜 싸움에서는 어느 팀과 붙더라도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승엽 감독은 "김강률도 최근 컨디션이 좋은 상태고 이영하도 차근차근 좋아지는 단계에 있다"며 "기존 김명신, 박치국, 홍건희, 정철원에 김강률과 이영하까지 있어서 우리 팀도 불펜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투수진은 항상 잘해왔기 때문에 타자들만 조금 더 힘을 내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며 "KIA가 워낙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지만 우리 투수들도 나쁘지 않다. 좋은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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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