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이번 여름 토트넘과 함께 제임스 매디슨 영입을 노렸던 첼시가 영입을 포기한 이유가 공개됐다. 최근 매디슨의 활약을 고려한다면 납득하기는 어려운 이유였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3일(한국시간) "첼시는 토트넘이 매디슨을 영입할 길을 열어줬다"라고 보도했다.
올해 26세의 미드필더인 매디슨은 지난 2018/19 시즌 레스터시티로 이적하며 팬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매디슨은 레스터에서 뛰면서 5시즌 동안 203경기에 나와 55골 41도움을 기록,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로 분류됐다. 곧바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활약하며 더욱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2022/23 시즌 레스터시티가 강등이 확정되며, 이적 루머가 확산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패스 센스와 탈압박, 강력한 킥을 과시했던 그이기에 중원 보강을 원하는 팀들이 그를 노릴 것으로 보였다. 곧바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인 그를 뉴캐슬, 첼시, 토트넘 등이 영입하기 위해 나섰고, 매디슨 본인도 이적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어떤 팀이 그를 품게 될지에 큰 관심이 쏠렸다.
당초 뉴캐슬이 매디슨 영입에 앞서가는 듯 보였지만, 산드로 토날리를 영입하며 중원 보강을 마무리했고, 이후 첼시와 토트넘이 각축전을 벌였다. 하지만 첼시는 어느 순간 매디슨에 대한 관심을 접었고, 매디슨은 비교적 쉽게 토트넘 이적을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불과 4000만 파운드(약 670억원)에 매디슨 영입에 성공했다.
토트넘 이적 이후 매디슨은 엄청난 기량을 선보이며 레스터시티 시절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매디슨은 기존의 장점이었던 패스와 킥과 더불어 토트넘 공격을 조율하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토트넘은 리그 개막전 브렌트퍼드와의 2-2 무승부 이후 리그 3연승을 거두며 리그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매디슨도 개막 이후 리그 4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런 가운데 첼시가 매디슨을 포기한 이유가 공개되며, 첼시 팬들의 실망감은 커질 전망이다.
풋볼 인사이더는 "첼시가 토트넘이 매디슨을 영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매디슨이 그들의 여름 목표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첼시는 25세 이상의 선수와 계약을 거부했다"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첼시는 올 시즌 크리스토퍼 은쿤쿠, 니콜라 잭슨, 레슬리 우고추쿠, 악셀 디사시,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메오 라비아, 콜 파머 등을 영입하며 4억 4000만 파운드(약 7330억원)를 투자했는데, 큰돈을 투자한 선수 중 25세를 넘긴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다만 매디슨도 26세로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니었기에, 매디슨을 포기한 것은 첼시 팬들에게 더욱 안타깝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0.5세에 불과했고, 구단은 영입 정책으로 인해 검증된 스타를 간과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이번 여름 토트넘으로 향한 매디슨의 열렬한 팬이지만, 그를 잠재적인 영입 대상에서 배제해야 했다. 이로 인해 토트넘은 첼시, 뉴캐슬을 제치고 계약을 맺었다"라며 첼시의 결정 덕분에 토트넘이 그를 데려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첼시는 매디슨 영입 이후 공격적인 작업에서 엄청난 성과를 보인 토트넘과 달리 올 시즌도 여전히 득점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시즌 초반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리그 4경기에서 1승 1무 2패를 거둔 첼시는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루턴 타운을 상대로는 3-0 승리를 거두고 우승 후보 리버풀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지만, 웨스트햄과 노팅엄 포레스트 등 잡아야 할 상대들에게 각각 1-3 패배, 0-1 패배를 겪으며 분위기가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세 번의 이적시장 동안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10억 파운드(약 1조 7000억원) 이상의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첼시이기에 이번 시즌 성적마저 부진하다면 첼시 팬들의 실망감과 구단의 리스크도 커질 전망이다.
매디슨 영입까지 포기하며 젊은 선수 영입에 모든 것을 걸었던 첼시가 올 시즌 해당 선수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