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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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피언'이 최다 볼넷 1위…SSG 마운드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

기사입력 2023.09.03 08:30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안타 개수는 10-12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결국 사소한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한 건 바로 볼넷 때문이었다. 디펜딩챔피언이자 최다 볼넷 1위 팀 SSG 랜더스가 다시 한 번 마운드의 현주소를 확인했다.

SSG는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4-12로 완패했다. 3연패 수렁에 빠진 SSG의 성적은 60승1무50패(0.545)가 됐다.

선발 중책을 맡은 문승원은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5패째를 떠안았다. 4월 25일 잠실 LG 트윈스전(5이닝) 이후 약 네 달 만에 5이닝 투구를 선보였음에도 패전을 면하지 못했다.



결국 문제는 볼넷이었다. 문승원은 1회초 첫 타자 박찬호를 땅볼로 돌려세우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이후 김도영과 나성범 두 타자에게 연속으로 볼넷을 내줬다. 결국 득점권 위기를 자초한 그는 최형우의 1타점 2루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희생플라이로 점수까지 헌납했다.

문승원은 2회초에도 실점을 막지 못했다. 선두타자 황대인과 7구 승부를 펼쳤는데, 몸에 맞는 볼로 허무하게 출루를 허용했다. 여기에 후속타자 한준수에게 투런포를 맞으면서 문승원의 실점이 더 불어났다.

이후 문승원은 실점을 최소화하며 5이닝을 넘겼지만, 불펜투수들 역시 볼넷에 발목이 잡혔다. 6회초 2사 1·2루에서 등판한 고효준은 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고, 세 번째 투수 이건욱도 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부진했다.




정성곤이 ⅓이닝만 소화하고 내려간 뒤 김주한과 서동민이 각각 2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실점, 1이닝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다음 투수에게 빠르게 마운드를 넘겨준 정성곤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투수가 최소 1개 이상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KIA는 선발 윤영철부터 임기영, 이준영, 장현식, 김대유까지 모든 투수가 무사사구 투구로 경기를 마쳤다. 이흥련의 투런포 등 홈런 허용도 있었지만, 사사구를 줄이려고 했던 노력이 승리로 이어진 셈이다.

이날 SSG가 기록한 사사구 9개 중에서 볼넷은 무려 8개에 달했다. 2일 KIA전을 포함한 올 시즌 SSG의 볼넷 개수는 477개, 리그 최다 1위다.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가 없는 김원형 SSG 감독도 매번 투수들에게 적극적인 승부를 요구하고 있다.



김 감독은 2일 KIA전을 앞두고서도 "2스트라이크 이후에 맞더라도 적극적으로 승부하면서 스스로 마운드에서 싸울 수 있어야 하는데, 실점을 했지만 (그런 부분은) 괜찮다고 본다"라며 "풀카운트까지 가면 보는 입장에서 너무 힘들다. 오히려 지고 있을 땐 홈런을 더 맞아도 되니까 적극적으로 승부했으면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왕좌의 자리를 지키고 싶다면 SSG가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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