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의 허리를 책임지는 2년 차 우완 영건 박영현이 단일시즌 최연소 최다 홀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KT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6-4로 승리하면서 4연승을 질주, 63승2무47패를 마크했다.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박영현은 팀이 5-3으로 앞선 8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을 뜬공으로 처리했고, 후속타자 강민호의 안타 때 좌익수 앤서니 알포드가 정확한 2루 송구로 타자주자 강민호를 잡아냈다.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박영현은 이닝 마감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었지만, 2사에서 호세 피렐라에게 우월 솔로포를 헌납했다. 오재일에게는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면서 결국 마무리투수 김재윤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다행히 김재윤은 첫 타자 류지혁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매듭지었고, 홀드를 챙긴 박영현도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홀드 1개를 추가하면서 28세이브째를 올렸고, 2013년 한현희(27홀드·당시 넥센 히어로즈)를 뛰어넘고 단일시즌 최연소 최다 홀드를 달성했다.
경기 후 박영현은 "기록이 걸렸다는 걸 사전에 알고는 있었다"라며 "완벽하게 이닝을 막았으면 더 뜻깊었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아쉽다. 그래도 기록은 남는 것이기에 달성한 것 자체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 첫해부터 52경기에 등판하면서 경험을 쌓았던 박영현은 지난해 가을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만 19세 6일)라는 기록을 경신하는가 하면, 2년 차가 된 올핸 60경기 63⅓이닝 3승 3패 28홀드 4세이브로 불펜에서 궂은 일을 도맡고 있다. 이제는 8회 박영현-9회 김재윤이라는 '승리 방정식'이 세워졌을 정도로 박영현은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 공헌도를 인정받은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도 승선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팀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영현은 아시안게임에 이어 포스트시즌까지 소화하면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야 한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중책을 맡아야 하는 그는 "그 기록들이 내가 하나하나 잘하고 있는 부분들을 보여주기에 소중하다. 앞으로도 더 잘해서 많은 기록을 깨면 좋을 것 같다"라며 "최연소 30홀드까지도 욕심난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팀이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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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