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해리 매과이어가 최근 몇 시즌 동안 반복된 비판과 올 시즌 출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잉글랜드 대표팀에 선발됐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스코틀랜드 경기에 나설 선수 명단을 확정했다"라며 9월 A매치 기간에 대표팀에 합류할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원정 2경기를 위해 26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아스널 스트라이커 에디 은케티아가 처음으로 선발됐으며, 첼시 수비수 리바이 콜윌도 처음 성인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라며 선수들의 명단에 대해 전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골키퍼로는 조던 픽퍼드(에버턴), 샘 존스톤(크리스털 팰리스), 애런 램스데일(아스널)을 선발했다. 수비진에는 벤 칠웰, 콜윌(이상 첼시), 루이스 덩크(브라이턴), 마크 게히(크리스털 팰리스), 해리 매과이어(맨유), 피카요 토모리(AC 밀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카일 워커(맨시티)가 포함됐다.
리버풀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가 미드필더로 포함된 중원에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코너 갤러거(첼시), 조던 헨더슨(알 이티파크), 칼빈 필립스(맨시티), 데클런 라이스(아스널)가 이름을 올렸다. 공격진에는 에베리치 에제(크리스털 팰리스), 필 포든, 잭 그릴리시(이상 맨시티),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제임스 매디슨(토트넘), 에디 은케티아, 부카요 사카(아스널), 칼럼 윌슨(뉴캐슬)이 승선했다.
이번 명단에서 큰 관심을 받은 선수는 새롭게 합류한 은케티아와 콜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잉글랜드 주장 케인도 아니었다. 바로 센터백 매과이어였다.
매과이어는 지난 2020/21 시즌부터 꾸준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선수다. 2022/23 시즌을 기점으로는 맨유 주전 자리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에는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매과이어가 리그에서 부진할 때에도 그를 계속해서 선발했으며, 지난해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매과이어를 데려가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전 경기에 선발 출전시켰다. 매과이어는 대표팀 경기에만 무려 57경기 출전했다.
물론 매과이어도 맨유에 비해 잉글랜드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다만 해당 포지션에서 매과이어 대신 다른 경기력 좋은 선수가 출전했다면 어떤 활약을 보여줬을지도 알 수 없는 부분이다.
매과이어는 올 시즌에는 아예 맨유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취급받는 상황이다. 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하지 못했으며, 지난 노팅엄전에서 주전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부상으로 교체될 때도 에릭 턴 하흐 감독은 매과이어 대신 빅토르 린델뢰프를 투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매과이어를 다시 한번 뽑는 고집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명단 발표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매과이어 선발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매과이어가 함께하는 이유는 부상으로 센터백 포지션에 경험 많은 선수들이 빠졌기 때문이다. 또한 경험 적은 선수들이 선수단에 합류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타이론 밍스는 시즌 대부분을 결장했고, 존 스톤스는 부상으로 불참한다. 에릭 다이어는 선수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서 공백이 생겼고, 다음 두 경기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매과이어가 축구를 하지 않는 것은 이상적이지 않다"라며 기존에 선발됐던 선수들이 빠졌다는 점과 매과이어 대한 강한 믿음을 언급했다.
다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언급한 경험적인 부분에는 모순이 있다. 바로 최근 첼시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라힘 스털링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스털링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82경기를 소화하며 20골을 넣은 경험 많은 베테랑이며, 올 시즌에는 시즌 초반 좋은 경기력과 함께 최근 진행된 루턴 타운과의 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스털링 제외 이유에 대해서는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자주 출전하지 못했고, 그 덕분에 다른 선수들이 자리 잡을 기회가 생겼다"라며 다소 이해되지 않는 이유를 내놓았다.
스털링은 지난 2021/22 시즌과 2022/23 시즌 리그에서만 각각 23경기씩 선발 출전한 반면, 매과이어는 올 시즌 출전이 없고 지난 시즌 리그 8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다. 결국 이번 9월 A매치 선발 명단에 대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기준은 꾸준히 팬들의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매과이어와 함께 꾸준히 잉글랜드 대표팀에 승선하며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참가했던 에릭 다이어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다이어는 지난 6월 A매치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매과이어의 승선으로 잉글랜드 대표팀 선발 기준에 대해 많은 의문부호가 등장한 가운데, 매과이어가 대표팀에서는 다른 경기력으로 사우스게이트의 믿음에 보답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대표팀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