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마주했다. 테일러 와이드너의 선발 등판이 갑작스럽게 취소됐고, 좌완 선발 백정현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삼성은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기존 테일러 와이드너에서 홍정우로 선발투수를 급하게 변경했다. 사유는 심한 감기 몸살 증세.
와이드너는 NC 다이노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이후 세 차례의 등판에서 17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5.7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5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4⅔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7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그런 와이드너가 31일 경기를 앞두고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고, 경기 당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상대팀 KT에 선발투수 변경을 통보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원래 증상이 있었는데, 하루 자고 나니까 더 심해져서 선발투수를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정우는 올 시즌 1군에서 21경기 18⅔이닝 2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9.16을 기록 중으로, 선발로 나서는 건 시즌 개막 이후 처음이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맨날 전날 혹은 당일에 그렇게 (변수가) 나오니까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운을 뗀 뒤 "와이드너의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하지만, 다음주가 되면 (몸 상태가)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다. 피칭하다가 몸이 안 좋아진 게 아니기 때문에 2~3일 정도 경과를 지켜볼 것이다"고 전했다.
홍정우가 1군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길게 끌고 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사령탑의 계획이다. 박진만 감독은 "오늘은 불펜을 거의 다 써야 하는 상황이라서 이닝보다는 투구수로 좀 가야 할 것 같다. 30개 전후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백정현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새롭게 등록된 선수는 포수 김도환이다. 전날 불펜피칭을 실시하다가 몸 상태에 이상을 느낀 백정현은 당분간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박진만 감독은 "전반기 때 안 좋았던 부위(팔꿈치)와 같은데, 그때보다 상태가 좀 더 안 좋다고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보니 9월 1일부터 시행되는 확대 엔트리에도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진만 감독은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놨다가 투수 쪽에서 아픈 선수들이 나오면서 야수 쪽에서 한 명을 빼고, 투수 쪽을 좀 더 보충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삼성으로선 등 담 증세로 주중 KT전에 선발로 나서지 못한 외국인 데이비드 뷰캐넌이 몸 상태를 회복한 게 희소식이다. 주말에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어 우천취소 가능성도 있지만, 날씨 변수를 배제하면 최채흥-원태인-뷰캐넌 순으로 NC와의 3연전에 임할 예정이다. 9월 1일 불펜 피칭 이후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한편 웨스 벤자민을 상대하는 삼성은 김현준(중견수)-김성윤(좌익수)-구자욱(우익수)-강민호(포수)-호세 피렐라(지명타자)-오재일(1루수)-류지혁(3루수)-이재현(유격수)-김지찬(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