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전국적으로 내린 비에 30일 KBO리그 4경기가 취소됐다.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가장 먼저 취소됐다. 두 팀 모두 긴 연패에 빠져 있는 가운데, 롯데가 7연패로 50승58패로 7위, 한화가 6연패로 42승6무59패를 마크하며 9위에 자리해 있다.
이날 대전 지역에는 오전부터 적지 않은 비가 쏟아졌다. 정오를 기점으로 잠시 빗줄기가 약해지기도 했지만 오후 1시 이후 다시 장대비가 이글스파크를 적셨다.
홈 팀 한화는 전날 우천취소 전부터 내야에 대형 방수포를 설치하고 그라운드 컨디션 악화에 대비했다. 하지만 1루, 3루 더그아웃과 외야 워닝 트랙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는 등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는 상태가 됐고, 결국 오후 4시 50분 취소가 결정됐다.
롯데와 한화는 전날에도 비 때문에 일찌감치 경기가 취소되면서 야외 훈련을 진행하지 못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빗줄기가 잠시 약해졌을 때 일부 선수들이 외야에서 캐치볼,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푼 게 전부였다.
이틀 연속 늦여름 장마의 영향 속에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롯데는 7연패, 한화는 6연패 탈출 도전을 오는 31일로 미뤘다. 31일 롯데는 찰리 반즈에서 애런 윌커슨으로 선발을 바꿨고, 한화는 이태양이 다시 등판을 준비한다.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의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도 이틀 연속 취소가 결정됐다. 이날 NC는 신민혁, KIA는 전날 김건국에서 토마스 파노니로 선발을 변경했는데, 이틀 연속 경기를 쉬면서 NC는 31일 에이스 에릭 페디가 파노니와 맞대결을 펼친다.
순위가 붙어 있는 상승세의 두 팀이라 중요한 맞대결이다. 4위 NC가 3연승을 달리며 55승2무49패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주말 시리즈에서 한화를 스윕하며 4연승을 내달린 KIA는 52승2무50패를 마크 중이다. 두 팀의 경기차는 2경기차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잠실더비' 역시 이틀 동안 불발이 됐다. 29일 선발 등판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비로 하루를 휴식한 두산 브랜든 와델, LG 이정용은 결국 등판 일정이 밀리게 됐다.
우천 취소에 따라 31일에는 두산 곽빈과 LG 켈리가 선발 맞대결을 치른다. 곽빈은 지난 25일 잠실 SSG전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바 있다. 올 시즌 다소 기복이 있던 켈리도 24일 잠실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9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이어지는 주말 한화전에 임찬규와 최원태, 김윤식이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빠진 상황, 염경엽 감독은 "지금부터 어차피 플럿코가 빠진 자리는 윤식이가 '키(key)'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윤식이가 얼마나 선발로 자기 역할을 해주느냐가 결국 우리가 좀 더 편안하게 가느냐, 아니면 시즌 초반처럼 빠르게 불펜을 투입하면서 어렵게 가느냐가 달려 있다"고 얘기했다.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예정됐던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역시 이틀 연속 취소가 됐다. 2위 KT는 3연승으로 62승2무47패를 마크, 선두 LG와 경기차를 4.5경기차까지 좁힌 상황. 8위로 올라선 삼성은 48승1무61패로, 7위 롯데를 바짝 추격 중이다.
이틀 연속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삼성 최채흥과 29일과 30일 각각 예고됐던 KT 김민, 고영표는 결국 등판이 밀렸다. 31일에는 테일러 와이드너, 웨스 벤자민의 외국인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 한편 두 팀의 경기는 예비일이 잡혀 있어 이날 취소된 경기가 오는 10월 6일 치러지게 된다.
그리고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 3위 SSG 랜더스의 경기만이 이날 비를 피해 유일하게 성사됐다. 키움 이안 맥키니와 SSG 커크 맥카티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키움이 1회초 먼저 리드를 잡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