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로멜루 루카쿠가 AS 로마 임대를 앞둔 가운데, 지난 시즌 그를 지도했던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훌륭한 영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첼시에서 이적 관련 논란으로 여름 이적시장 내내 관심을 받았던 루카쿠는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로마에 임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로멜루 루카쿠는 AS로마로 갑니다(Here we go)!"라고 보도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 소속이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소식에 정통한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도 "루카쿠의 로마 임대 이적은 원칙적으로 합의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티아고 핀투 로마 스포츠 디렉터가 협상을 위해 최근 영국 런던으로 날아왔는데, 목적은 루카쿠 영입이 실현 가능한지를 알아내는 것"이라며 "루카쿠가 첼시에서 1시즌 임대돼 로마에 합류하기로 모든 당사자 간의 합의가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당초 루카쿠의 가장 유력했던 행선지는 그가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인터 밀란이었다. 루카쿠는 지난 2022/23 시즌을 앞두고도 첼시가 아닌 인터 밀란 합류를 원하며 첼시 팬들의 강한 비판들 받았으며, 인터 밀란으로 임대 생활을 떠나게 됐다. 이후 2022/23 시즌 인터 밀란에서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팀 생활에서는 만족감을 드러내며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이미 전력 외 자원인 그를 인터 밀란에라도 처분하길 바라던 첼시는 인터 밀란과 협상에 돌입했다. 하지만 인터 밀란은 이적료에서 첼시와 의견 차이를 보이며 빠르게 협상에서 합의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이후 루카쿠는 인터 밀란 대신 유벤투스와의 계약을 위해 인터 밀란에 거짓말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인터 밀란 이적이 완전히 무산됐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인터 밀란 구단이 루카쿠에게 굉장히 실망했다는 반응과 함께 선수와 구단의 관계가 무너졌다는 보도도 잇달았다. 문제는 유벤투스도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루카쿠 영입을 포기하며 루카쿠 영입에 나설 팀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결국 루카쿠는 인터 밀란과 유벤투스 모두 영입을 포기한 상황에서 이적시장 막판 과거 맨유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조세 무리뉴 감독이 로마에서 그를 부르며 차기 행선지를 찾을 수 있게 됐다.
루카쿠는 로마 이적을 위해서 연봉을 900만 유로(약 129억원)에서 750만 유로(약 107억원)로 낮추는 데 동의했다. 이어 첼시와 계약 조정을 통해 4300만 유로(약 616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포함할 만큼 로마 이적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그를 지난 시즌 지도했던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루카쿠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가 좋은 영입이 될 거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 매체 '로마뉴스'는 29일(한국시간) 인자기 감독이 현지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에 대해 보도했다.
로마 뉴스는 "루카쿠는 로마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는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계약할 것이다"라며 루카쿠 영입 임박을 전했다.
로마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자기 감독은 로마의 이번 루카쿠 임대 영입에 대해 "로마는 훌륭한 계약을 맺었다. 그는 이탈리아 축구에서 훌륭했고, 우리 모두 그가 훌륭한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세리에A가 루카쿠 같은 좋은 선수를 보유한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다"라며 루카쿠 영입이 로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나는 우리 선수들과 함께 있어 매우 행복하다. 그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만족한다"라며 지난 시즌 함께 했던 루카쿠 영입하지 못했음에도 현재 선수단에 만족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팬들은 인자기 감독의 인터뷰가 보도되자, 해당 소식을 SNS에 올리며 "고마워, 로마", "루카쿠가 좋은 선수라고?", "걔 때문에 고통받을 수 있다"라며 걱정과 조롱의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인자기 감독과 달리 인터 밀란에서 루카쿠와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와 인터 밀란 레전드는 루카쿠의 이적시장 행보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보도에 따르면 인터 밀란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루카쿠에 대해 "나는 실망했다.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동료들도 걸었지만 똑같았다"라며 루카쿠가 인터 밀란 이적설과 유벤투스 이적설이 나오던 당시 동료들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우타로는 "오랜 세월을 함께하고 많은 일을 함께 겪었기에 실망했지만, 괜찮다. 그건 그의 선택이다. 그가 잘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런 태도를 기대하지는 않았다"라며 루카쿠의 거절에 대한 솔직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인터 밀란 레전드 하비에르 사네티도 "우리는 매우 실망했다. 루카쿠가 프로로서뿐만 아니라, 남자로서 완전히 다른 행동을 했다"라며 비판했다.
인터 밀란과 제대로 애증의 관계를 쌓은 루카쿠가 2023/24 시즌 세리에A 경기에서 로마 유니폼을 입고 인터 밀란과 맞대결에 출전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