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전날 경기 중 큰 부상을 당할뻔 했던 롯데 자이언츠 이학주를 향해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3차전에 앞서 "이학주 선수가 큰 부상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천만다행이다"라며 "우리 팀 이주형이 타구 판단에서 여유, 경험이 없다 보니 피치 못할 사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키움은 전날 롯데를 5-4로 꺾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2-4로 끌려가던 8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이주형이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하지만 이주형은 경기 종료 후 표정이 마냥 밝지는 않았다. 2회말 주루 과정에서 자신과 강하게 충돌해 병원으로 이송된 롯데 내야수 이학주를 향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키움은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김시앙의 내야 땅볼 때 2루 주자였던 이주형이 3루로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다. 롯데 3루수로 선발출전한 이학주가 김시앙의 까다로운 타구를 3유간에서 정확히 포구했지만 이주형과 부딪쳐 쓰러졌다.
3루심이 곧바로 이주형의 수비 방해를 선언하면서 키움의 2회말 공격은 그대로 종료됐지만 이학주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다. 롯데 트레이닝 코치진은 이학주의 상태를 살핀 뒤 곧바로 교체 신호를 보냈다.
이학주는 결국 들것에 실려 경기장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에 탑승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X-레이, CT 등 정밀 검진에서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목, 등, 허리 쪽에 통증은 다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주형은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2회말 이학주 선배님을 피하지 못한 건 (김시앙의 타구가) 안타가 될 줄 알고 홈까지 뛸 생각으로 스타트를 끊었다"며 "이학주 선배님께 정말 죄송하다. 다음에는 더 조심해서 플레이하도록 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내야수 출신인 홍원기 감독은 전날 이주형과 이학주의 충돌이 경기 중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는 입장이다.
홍원기 감독은 "이학주는 타구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주형과 부딪친 부분은) 플레이 중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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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