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백정현이 또 리그 선두 LG 트윈스를 잡았다.
삼성은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시즌 15차전에서 4-2로 승리하면서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시즌 성적은 43승1무59패가 됐다.
이날 선발 중책을 맡은 백정현은 6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7승을 달성했다. 후반기에만 3승을 수확한 백정현은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선보이며 안정감을 찾았다. 또한 5월 12일과 8월 5월 대구에서 LG와 만났을 때도 승리를 거뒀던 백정현은 올 시즌 LG전에서만 3승째를 올렸다.
결과도 결과이지만, 내용이 깔끔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4일 휴식을 취한 백정현의 투구수는 90개에 불과했다. 볼넷 허용도 한 차례뿐이었다. 탈삼진도 1개였는데, 다르게 보자면 백정현이 뜬공과 땅볼 등 '맞춰잡는 투구'로 LG 타자들을 요리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백정현은 2회초와 3회초 2이닝 연속으로 선두타자가 출루한 이후에도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가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3회초 1사 1·2루의 위기에서는 1루주자 홍창기를 견제로 잡아내는 장면을 연출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야수들도 공격과 수비에서 백정현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5회초 이재현과 김현준이 각각 김민성의 땅볼과 박동원의 뜬공 타구를 잡아내면서 호수비를 선보였고, 5회말 오재일의 투런포와 6회말 이재현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승부의 추가 삼성 쪽으로 기울어졌다.
백정현이 오스틴의 솔로포로 첫 실점을 기록한 7회초에도 야수들의 도움이 있었다. 무사 2루에서 김민성의 중견수 뜬공 때 중견수 김현준이 정확한 송구로 3루수에게 전달했고, 3루수 강한울의 태그에 2루주자 문보경의 발이 걸리면서 한꺼번에 아웃카운트 2개가 채워졌다. LG의 추격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도 "선발투수 백정현이 4일 만의 선발 등판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피칭으로 팀 승리에 수훈갑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도, 선수도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승리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