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백정현이 시즌 7승 도전에 나선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5차전을 치른다. 백정현과 케이시 켈리의 선발 맞대결.
백정현은 올 시즌 16경기 88⅓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 중으로, 후반기 세 경기만 놓고 보면 17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2.04로 호투를 펼치는 중이다. 이 기간 단 1개의 볼넷만 허용했을 정도로 안정감 있는 제구를 뽐냈다.
시즌 초반만 해도 기복이 있었던 백정현은 점차 안정감을 찾아갔고, 최근 두 경기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지난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비록 승리를 수확하진 못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한 백정현은 커크 맥카티와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특히 올 시즌 백정현은 홈에서 LG를 상대로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면서 새로운 'LG 킬러'의 탄생을 알렸다. 5월 12일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8월 5일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투구 내용 또한 인상적이었다.
물론 LG는 리그 1위 팀으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LG 타선은 16일 삼성전에서 경기 중반까지 침묵하다가 6회초 박동원의 역전 만루포와 8회초 김현수의 쐐기 솔로포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주도권을 내줄 수 없는 백정현 입장에서는 경기 초반을 잘 넘겨야 한다.
더구나 삼성은 16일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목 근육통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5명의 불펜투수를 기용하는 등 예상치 못한 불펜 소모로 부담감이 커졌다. 우규민과 오승환 등 필승조가 나온 건 아니었지만, 결국 백정현이 이닝을 길게 끌고 가야 수월한 마운드 운영이 가능하다.
백정현은 4승만 추가한다면 2021년(14승) 이후 2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도 달성할 수 있다. 팀의 승리가 우선이긴 하지만, 제 몫을 하다 보면 승리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여기에 위닝시리즈 여부도 걸린 경기다.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는 백정현이 '킬러 본능'을 발휘하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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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