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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군단 에이스' 원태인의 QS 욕심 "홈런 맞아도 볼넷을 줄이자는 생각으로"

기사입력 2023.08.17 11:58 / 기사수정 2023.08.17 11:58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20경기 121이닝 5승 6패 평균자책점 3.50. 승수가 적은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을 법도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나름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낸다고 말한다.

2019년부터 1군 무대를 누빈 원태인은 2021년 14승을 달성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팀도 정규시즌을 2위로 마감하며 데뷔 첫 가을야구까지 경험했다. 지난해에도 27경기 165⅓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점 3.92로 활약하면서 2년 연속 10승 투수가 됐다.

올 시즌 역시 흐름이 나쁘지 않다. 여전히 원태인은 매 경기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고,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5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는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을 수확했다. 상대 선발이 '에이스' 아담 플럿코였기에 더 값진 승리였다.



이튿날 원태인은 강한 투수와의 맞대결에 대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것 같다. 서로 좋은 경기를 위해서 그만큼 집중력도 올라가고, 수비 시간도 빠르게 흘러가니까 집중력을 유지하기에도 좋다"며 "실점을 최소화해야 하다 보니까 신경 써야 할 것도 많고, 초반에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도 있어서 힘든 경기인 것도 사실이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원태인은 1회초 2실점 이후 남은 이닝 동안 추가 실점 없이 투구를 이어갔고, 팀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결과적으로 원태인의 호투가 있기에 가능했다. 그는 "솔직히 1회 타자들이 치는 걸 보고 놀랐다. (김)현수 형이나 오스틴이나 좋은 코스에 들어간 걸 잘 치길래 '역시 좋은 이유가 있다'고 받아들인 뒤 힘으로 붙기보다는 변화구도 많이 쓰면서 승부하자고 생각했는데, (강)민호 형도 그렇게 느꼈는지 변화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욕심내지 않고 맞춰잡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돌아봤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볼넷 개수다. 올 시즌 3볼넷 이상 경기가 세 차례에 불과하고, 최근 두 차례의 등판에서 허용한 볼넷 개수는 도합 1개에 불과하다. 원태인은 "언제나 스트라이크를 던질 자신이 있고, 볼넷 없는 피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날씨도 더운데, 내가 볼넷을 주다 보면 수비 시간도 길어지고 해서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야수들도 내가 나오는 날을 좋아하는 걸 보면서 수비 시간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홈런을 맞을 때 맞더라도 볼넷은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1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 국내 투수만 놓고 보면 고영표(KT 위즈·17회)에 이어 2위다. 그 정도로 선발투수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강)민호 형, 코치님들과 계속 애길하면서 '진짜 올핸 퀄리티스타트만 하자'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게 나름 또 잘 되고 있어서 승수에만 너무 집착하진 않은 것 같다. 10승이 어려워지기도 했고, 꼭 10승을 하면 좋겠지만 내 힘으론 할 수 없기 때문에 초조하고 그런 건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고영표와 함께 대표팀 생활을 하기도 했던 원태인은 "지난해에 퀄리티스타트를 많이 못해서 비시즌에 (고)영표 형과 같이 운동하면서 어떻게 하면 퀄리티스타트를 많이 하고, 또 어떻게 하면 평균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는지 그런 얘길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솔직히 영표 형이 너무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지니까 자주 연락하면서 '형 꽁무니만 따라갈테니 조금만 천천히 가라'고 했는데, 영표 형은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하니까 보이지 않더라. 그래도 계속 따라가려고 하는데, 첫 번째가 볼넷인 것 같다. 영표 형도 볼넷을 거의 안 주니까 나도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쓰고, 홈런을 맞아도 볼넷 개수를 줄여서 더 많은 이닝을 가져가자고 생각하고 있다. 피홈런이 더 늘어나서 내년에는 그 부분도 개선해야 하지만, 지금은 생각대로 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원태인은 소속팀뿐만 아니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에이스' 중책을 맡았다. 그는 "지금은 대표팀 생각을 굳이 하지 않으려고 하고, 아직 삼성 소속이다 보니까 팀 경기에 맞추고 있다. 어쨌든 아시안게임에 나가려면 체력 관리도 해야 하기 때문에 좋은 페이스와 구위를 유지하려고 운동하고, 매 경기 관리하고 있는 것 같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루틴을 정립하면서 체력과 힘은 자신이 있는데, 좋은 구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좋은 밸런스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런 사소한 부분을 안 놓치려고 생각하고 있고, 매 경기 안 좋을 때도 있겠지만 계속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는 비결인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대구,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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