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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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VS 수원, 장군 멍군이요~

기사입력 2006.03.13 09:13 / 기사수정 2006.03.13 09:13

김용석 기자
 


갑작스런 맹추위 영하 2도, 더구나 체감온도는 차가운 바람으로 인해 영하 10도 안팎의 매서운 날씨였다. K리그 개막경기를 준비하던 수원구단으로써는 치명적인 복병을 만난 셈. 

하지만 역시 수원은 ‘축구의 도시’였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매표소 앞에는 표를 사기 위해 긴 행렬이 이어졌으며, 양 구단의 서포터들은 각각 골대 뒤에 자리를 잡고 응원준비를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입장한 관중수는 33,819명. 바야흐로 2006년 K리그 개막을 알리기 위한 서막이 화려하게 준비된 것이다. 

FC서울과 수원삼성 선수들도 축제의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멋진 경기로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서로간의 강한 승부욕으로 인해 양 구단은 고질적으로 거친 경기가 벌어지기 일쑤였지만, 12일 개막전만큼은 경기의 흐름을 끊지 않는 한도 내에서 빠른 축구가 이뤄진 것.


특히 수원의 미드필더진은 가히 폭발적이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원정임을 감안한 이장수 감독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히칼도 대신 최원권 선수를 선발로 기용할 정도로 미드필더에서의 수비에 중점을 뒀지만 수원의 미드플레이어들은 서울의 미들을 강한 압박과 빠른 패스로 허물어 버린 것.


수원의 이날 경기에서의 수훈갑은 박주영을 그림자처럼 꽁꽁 묶은 이정수 선수와 미들을 조율한 김남일, 그리고 후반 교체 투입돼 서울의 수비진을 유린한 데니스 선수로 요약할 수 있다. 

수원의 수훈갑인 데니스 선수

이에 반해 서울은 기대를 모은 김한윤 선수가 이따마르 선수의 스피드에 자주 약점을 노출했으며,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아디는 몸을 날리는 허슬플레이는 돋보였지만, 아직 팀원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홀로 고립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경기는 필드골이 터지지 않은 채, 양 팀이 각각 페널티킥을 한차례씩 주고받은 후 무승부로 끝을 맺었다. 후반 18분 서울의 김한윤이 수원 데니스에게 GA 안쪽에서 파울을 범해 선취골을 먼저 줬으며, 이에 뒤질세라 서울도 후반 21분 박주영이 GA 안쪽에서 박건하의 파울을 유도해 동점골을 뽑아낸 것.


기대를 모았던 김병지와 이운재의 격돌도 수원의 결정적인 찬스가 많았던 관계로 김병지의 선방이 한두 차례 더 빛을 바랬을 뿐,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승부를 가리지 못한 셈이 됐다. 


양 팀은 7월 6일(수원) 컵대회와 8월 23일(서울)후기리그를 통해 다시 한번 격돌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수원의 히어로 데니스 선수



김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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