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양현준이 올 시즌 셀틱 한국인 트리오 중 가장 먼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개막 2연승에 일조했다.
셀틱은 1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애버딘의 피토드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버딘과의 2023/24 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셀틱은 골키퍼 조 하트 골키퍼를 비롯해 앤서니 랄스톤, 카메론 카터-비커스, 마이크 나브로츠키, 그렉 테일러로 수비진을 구성했다.
미드필더는 칼럼 맥그레고르, 데이비드 턴불, 매튜 오레일리가 호흡을 맞췄으며, 전방 3톱에는 리엘 아바다, 마에다 다이젠, 후루하시 교고가 자리해 로스 카운티 골문을 노렸다.
양현준은 5일 로스 카운티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 후반 34분 교체 투입돼 공식 경기 데뷔전을 치렀고, 이날도 벤치에서 시작한 뒤 후반 25분 리엘 아바다 대신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규리그 개막 2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 기회를 얻었으며, 이날은 지난 경기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화한 양현준은 공격 포인트로 브렌던 로저스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셀틱은 경기 시작 11분 만에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오라일리가 차올린 프리킥을 마에다가 머리로 받아냈고, 아바다가 골대 바로 앞에서 발로 건드린 공이 골 그물을 흔들었다. 처음에는 아바다의 오프사이드가 지적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으나 비디오 판독(VAR) 확인을 통해 판정이 바뀌었다.
셀틱은 전반 25분 보얀 미오프스키에게 동점 골을 내줬으나 4분 만에 상대 실수를 틈타 다시 앞서는 득점을 뽑아냈다. 애버딘 수비수 니키 데블린이 시도한 헤더 백패스가 충분하지 못해 애매한 위치에 떨어졌고, 이를 따낸 후루하시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골문을 열었다. 후루하시는 개막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지난 2022/23 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득점왕의 위엄을 과시했다. 이후 추가 득점 없이 전반은 2-1으로 마무리됐다.
셀틱은 후반 돌입 이후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자 공격진의 변화를 줬다. 로저스 감독은 후반 25분 아바다 대신 양현준을 투입하는 선택을 했다.
에버딘의 거센 압박으로 셀틱이 고전하던 후반 39분 양현준이 셀틱 공격의 활로를 뚫으며,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했다. 그레그 테일러의 패스를 받아 장기인 드리블 돌파를 통해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었다. 이후 양현준은 비교적 자유로운 위치에 있던 중앙의 오레일리에게 낮고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고, 오라일리의 왼발 슛이 에버딘 골망을 흔들며 셀틱은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양현준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린 셀틱은 이후 추가 득점이나,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3-1 승리를 거둬 개막 2연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양현준은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서 교체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7.0점을 받았으며, 축구통계매체 풋몹(Futmob)에서도 교체 선수 중 가장 높은 7.0점을 기록했다.
한편 셀틱은 올해 초부터 뛰고 있는 공격수 오현규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K리그에서 활약하던 양현준과 미드필더 권혁규를 영입해 '한국인 트리오'를 보유하며 한국 팬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셀틱은 이미 지난 2021년부터 아시아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후루하시 교고, 마에다 다이젠, 하타테 레오 등은 이미 2시즌 전부터 셀틱에 합류해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2022/23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오현규를 영입했으며, 이번 여름에는 강원FC에서 양현준, 부산 아이파크에서 권혁규를 영입했다. 오현규는 이미 지난 반시즌 동안 셀틱 적응을 마쳤으며, 다른 두 선수는 프리시즌 동안 셀틱 적응을 위해 친선 경기에 출전하며 폼을 끌어 올렸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애슬레틱 빌바오와의 경기에 나서 정규 시즌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3명 중 가장 먼저 올 시즌 출전에 성공한 이는 양현준이었다. 양현준은 지난 로스 카운티전에서 출전하며 개막전 스코틀랜드 무대 데뷔에 성공했다. 양현준은 20분가량을 소화하며 우측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드리블,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데뷔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노력했다. 14번의 볼터치와 12번의 패스 시도, 그중 92%의 성공률을 기록했고, 로스 카운티전 활약을 바탕으로 이번 에버딘전에서도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
한편 이날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오현규는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이 예상된다. 브랜던 로저스 감독은 에버딘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직접 오현규에 대해 언급하며 "오현규는 아마 몇 주 동안 경기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는 아틀레틱전에서 종아리를 다쳤지만 주말에 훈련을 했고, 경기에도 참여했다"라고 부상 소식을 전했다.
양현준이 에버딘전에서 2경기 연속 출전에 이어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한 가운데, 향후 시즌에서 세 선수의 입지와 활약 여부에는 꾸준히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셀틱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