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뺀' 문동주가 기특한 사령탑 "주자 있을 때 세게 던지는 요령 생겨"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정확히 던질 때와 힘 있는 공을 던질 때 요령이 생겼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특급 유망주 문동주의 최근 성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결과는 물론 투구 내용과 게임 운영 능력 측면에서도 한 단계 더 올라섰다는 평가다.

최원호 감독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5차전에 앞서 "문동주가 확실히 최근에는 항상 전력으로 매구를 던지지 않고 있다"며 "게임 초반이나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정확도를 높여서 가볍게 피칭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전날 선발투수로 출격해 두산 타선을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고 시즌 7승을 수확했다. 팀이 5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던 가운데 눈부신 호투로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투구 내용도 훌륭했다. 1회부터 3회까지 두산 타선을 9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5회까지 단 2피안타만 내주며 기세를 올렸다.

한화가 2-0으로 앞선 6회초 2사 후 로하스에 1타점 2루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계속된 2사 1·2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서 강타자 김재환을 범타 처리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고비를 넘겼다.

최고구속 155km를 찍은 강속구와 커브, 슬라이더에 이전까지 자주 던지지 않았던 체인지업도 곁들이면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문동주 스스로도 "지난해까지는 무조건 직구를 강하게만 던지려고 했었는데 올해는 달라졌다"며 자신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최원호 감독은 문동주가 스스로 힘을 뺄 줄 알게 된 부분이 기특하게 느껴진다. "문동주가 주자가 있을 때는 힘 있는 공을 보여준다.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들이 조금씩 더 생겨나고 있다"며 "구단 트레이닝 파트에서 선발등판 다음날에는 세세하게 몸 상태를 체크하고 루틴을 잘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문동주가 슬라이더를 많이 던질 경우 손에 물집이 조금씩 잡히고 있어서 포수 최재훈이 체인지업을 조금 섞자고 제안했다"며 "커브 비중을 크게 늘릴 수는 없어서 최근부터 체인지업을 던지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