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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 필요해 새 주장은 SON으로 결정"…손흥민, 토트넘 'NEW' 캡틴 등극→동료들 박수 세례

기사입력 2023.08.13 07:35 / 기사수정 2023.08.13 08:11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새로운 캡틴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선수들 모두 박수로 환영했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구단 SNS을 통해 손흥민이 팀의 새로운 캡틴으로 선정되는 순간을 영상에 담가 게시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됐다.

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주장단에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토트넘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던 선수들이 모두 클럽을 떠나면서 캡틴 자리에 공석이 생겼다.

2012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베테랑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이적이 유력해 구단과 이별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해리 케인도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요리스와 케인이 모두 주장 완장을 내려놓으면서 토트넘은 새로운 주장을 선임할 필요성이 생겼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롯해 토트넘 수뇌부가 결정한 새로운 주장은 다름 아닌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의 새로운 주장을 발표하기 위해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했다. 주장을 발표하기 전에 그는 새 시즌을 앞두고 있기에 짧은 연설을 진행했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10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퍼드를 개막전을 치르면서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시작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분면 곧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데 첫날부터 말했듯이, 우리가 원하는 사람이, 팀이 되기 위한 과정의 일부는 너희들이 환경이 만들고, 너희들을 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라커룸은 너희들의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환경을 보여줘야 하는지는 내가 말하기 보다 너희들이 주도해야 한다"라며 "이곳은 너희들의 라커룸이면서 집과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가 매일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고, 개선하며, 매주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무엇일까"라며 "이러한 맥락 속에서 책임의 상당 부분은 너희들에게 돌아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에게 "코치들이 너희들의 행동, 훈련, 경기 방식을 보게 될 테고, 이는 우리에게 지침을 줄 테지만, 난 진심으로 이러한 부분이 너희들에 의해 추진되기를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짧은 연설을 마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새 시즌이 다가오면서 리더십이 필요해졌고, 우리는 손흥민이 우리의 새로운 주장으로 삼기로 결정했다"라고 선수들에게 발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손흥민이 새로운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됐다고 발표하는 순간에 자리에 있던 동료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새로운 주장을 환영했다.

의자에 앉아 있던 손흥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동료들과 감독의 박수를 받으며 단상 위로 올라갔다. 단상 위에서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한차례 포옹을 한 뒤, 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각오를 드러냈다.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것은 큰 영광이다. 큰 놀라움이고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나는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느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새 시즌,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라며 새로운 주장으로서 토트넘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손흥민 연설을 마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말했듯이 리더십은 손흥민한테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는 성공적인 순간을 많은 겪어본 경험 많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리더십은 주장뿐만 아니라 팀 내에서 가장 어린 선수들로부터도 나올 수 있다"라며 "리더십은 행동이다. 훈련하는 방식, 설정한 예시, 경기에서 모두에게 자극을 주는 것까지 모두가 얻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옆에서 도와줄 두 명의 부주장을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제임스 매디슨으로 낙점했다고 알렸다.

평소 손흥민과 절친한 관계로 잘 알려져 있는 아르헨티나 센터백 로메로는 후방에서 수비진을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여름 새로 영입된 선수이지만 부주장이 된 매디슨은 공격력이 출중한 미드필더이기에 손흥민과 어떤 호흡을 만들어 낼지 주목받고 있다.





손흥민은 새 시즌을 앞두고 주장으로 선임되면서 책임이 막중해졌다. 먼저 지난 시즌을 프리미어리그 8위로 마감한 토트넘을 팀의 핵심이자 주장으로서 반등시켜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 리그 30골을 터트리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월드 클래스 공격수이자 최고의 파트너였던 케인이 뮌헨으로 떠났기에 손흥민으로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2021/22시즌 리그에서만 23골을 터트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해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등극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많은 기대 속에서 시작한 2022/23시즌 동안 손흥민은 초반부터 극심한 득점 가뭄에 시달리면서 개막 후 8경기 연속 침묵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1월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안와 골절 부상까지 당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부상과 부진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낸 손흥민은 후반기가 시작되자 반등에 성공해 리그 10골 5도움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7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 달성에 성공했다. 이 기간 동안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골'이라는 금자탑에도 올랐다.

득점왕을 차지한 직전 시즌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손흥민은 시즌이 끝나고 6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곧바로 스포츠 탈장 수술부터 받으면서 부진의 이유를 짐작하게끔 만들었다.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당시 고통에 대해  "정말 매 순간이 고통이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괜찮다가 경기장에 들어서면 턴 동작, 달리기, 멈출 때, 슈팅할 때 등 모든 동작에 영향을 끼쳤다"라며 경기에 미쳤던 부분들을 설명했다. 

수술을 미룬 이유로는 팬들과 구단의 기대를 실망시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왜 빨리 수술을 받지 않았는지 궁금해할 거다"라며 "난 지난 시즌 매 순간이 어렵다고 느꼈다. 그 당시 난 동료들, 코칭스태프, 팬들 모두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모든 이들이 내게 의미 있는 사람들이다.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고통이 있든 없든 모든 순간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했다"라며 "이 고통 때문에 힘든 순간 (수술로)팀을 떠나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상태와 차기 시즌 준비에 대해선 "지금은 매우 상쾌하다.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다. 물리치료 전문가들과 함께 최고의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잘 움직일 준비가 됐다"라며 팬들에게 반등을 예고했다.

부상으로 인해 몸 상태가 100%가 아님에도 팬들을 위해 고통을 참으며 경기를 뛰면서 강한 책임감을 보여준 손흥민이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된 건 예상된 일이었다. 또 책임감이 강하기에 주장을 맡게 된 점이 손흥민을 더 자극하고, 발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손흥민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서 조국을 16강으로 진출시키면서 팬들을 열광시킨 바 있다. 대표팀에 이어 클럽에서도 캡틴을 맡게 된 손흥민이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에 안착시키며 토트넘 팬들도 열광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토트넘 SNS,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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