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판정 하나 때문에 경기의 흐름이 바뀌고 승패가 갈리는 게 좀 안타까운 부분이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볼 판정의 일관성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키움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3-5로 패배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팀 성적은 42승3무60패(0.412)가 됐고,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
5회말 3실점으로 주도권을 내준 키움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6회초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김혜성의 1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좁혔고, LG가 케이시 켈리에서 김진성으로 투수를 교체한 뒤에는 로니 도슨의 밀어내기 볼넷과 송성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보탰다.
3-3 균형을 맞춘 키움은 내심 역전까지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1사 1·3루에서 김휘집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후속타자 이주형 역시 결과는 삼진이었다. 특히 함덕주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이주형은 풀카운트에서 6구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된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역전에 실패한 키움은 8회말 김현수의 투런포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이주형의 볼 판정 당시 키움 벤치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홍원기 감독은 12일 LG전에 앞서 "내가 좀 타이밍을 놓친 것 같고, 선수가 확실한 제스처가 있었다면 바로 뛰쳐나갔을 것이다"며 "그게 어떻게 보면 좀 결정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사실 이주형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6회말에도 LG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스트라이크존에 강렬하게 항의하다가 퇴장 조치되는 등 경기 내내 양 팀이 주심의 볼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홍원기 감독은 "올해 그런 상황이 더 발생하는 것 같다. 물론 심판분들도 노력하고 있고 정확히 판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건 아는데, 그런 판정 하나 때문에 경기의 흐름이 바뀌고 승패가 갈리는 게 좀 안타까운 부분이다. 타자에 따라서, 투수에 따라서 존이 자꾸 바뀌는 부분이 현장의 애로사항이다. 중요한 순간에 그런 게 나오면 어려운 게 사실이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향후 볼 판정도 비디오 판독이 가능하게끔 제도를 손질하는 것을 고민 중이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사람이 하는 운동에서 기계가 들어온다는 게 좀 안타까운 부분이다. 발전해 나가는 모습은 좋은데, 그런 걸로 흥미가 떨어질 수 있지 않나. 정확성이나 공정성을 위해서 도입된다고 하면 긍정적인 부분일 것 같다"며 "재차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일관성이 없다 보면 선수들도 사람이고, 감정의 동물이다 보니 박탈감이나 허무함이 느껴질 수 있다. 모든 게 게임의 일부분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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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