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겸 배우 비가 아이돌 제작자로서 새로운 시작을 알린지 2년 만에 위기를 맞았다.
그룹 싸이퍼 소속사 레인컴퍼니는 9일 멤버 탄, 태그, 도환, 원의 탈퇴 소식을 알리며 팀 재정비 계획을 밝혔다. 멤버 4인이 싸이퍼를 떠나게 되면서 팀에 잔류하는 현빈, 휘, 케이타 3인은 개인 활동 및 추후 새롭게 재편되는 팀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싸이퍼는 지난 2021년 '비 제작돌'이라는 타이틀로 가요계 주목받으며 데뷔한 7인조 보이그룹이다. 비가 직접 제작한 아이돌인 만큼 탄탄한 실력과 비주얼은 물론 신인의 패기까지 갖춘 '4세대 대표'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데뷔 2년 여 만에 팀 재편이라는 아픔을 겪게 되었다.
비는 직접 제작한 싸이퍼를 위해 데뷔 쇼케이스에서 직접 사회를 맡으며 힘을 더하는가 하면, 비의 아내이자 배우 김태희가 데뷔 타이틀곡 '안꿀려' 뮤직비디오 출연 부탁까지 하는 등 든든한 지원군 면모를 자랑했다.
당시 데뷔 쇼케이스 현장에서 비는 싸이퍼 제작에 "인생을 걸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내기도. 그는 과거 JYP 박진영이 자신을 위해 미국 맨해튼을 뛰어다니던 모습을 본받아 싸이퍼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싸이퍼 멤버들이 젊음을 걸었듯 나도 내 인생을 걸었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지만 성공으로 이어진다 생각하고 있다. 일곱 멤버를 위해서라면 스승으로서 형으로서 노력을 꾸준히 할 생각"이라며 확고한 소신을 엿보였던 비다.
제작자라는 자리는 그에게 설렘을 안겨주는 동시에 살얼음판을 걷는 불안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첫 컴백을 앞두고 가진 한 화보 인터뷰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면서도 기대된다. 싸이퍼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저도 잘 해야 한다. 그들을 빛나게 해주는 스태프들까지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라며 "앞으로 일이 잘 풀려서 각자 잘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마음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그랬던 만큼 싸이퍼 멤버들도 비에 대한 신뢰와 존경의 뜻을 드러냈다. 매 순간 보여준 그의 진심은 물론 작자로서 냉철하다가도 친한 형처럼 다정한 그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 비슷한 시기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싸이퍼의 매니저를 자처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고생들이 다 추억이 되어 지금의 성공을 가져다 준 것처럼 싸이퍼에게도 매 순간이 성공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엿보였다.
싸이퍼는 멤버 4인의 팀 탈퇴로 대대적인 멤버 재편에 나설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지만 일각에서는 멤버 절반 이상이 팀을 떠난 상황을 두고 해체 수순이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와 싸이퍼가 함께 일군 지난 2년 여 추억을 뒤로 한 채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지 팬들의 응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소속사, MBC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