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IU)가 데뷔 15주년 기념 미디어아트 전시 '순간,(Moment,)'으로 지나온 시간의 소중한 추억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아이유와 함께 전시회를 감상하는 느낌이 들 만큼 다채로운 기술력과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콘텐츠로 가득 차 있는 '순간,'입니다. 아이유의 지난 15년을 집약한 '순간,'의 제작 비하인드부터 팬들과 소통하는 현장의 생생한 감동을 엑스포츠뉴스가 전합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아이유와 함께 지나온 모든 '순간,'이 모여 더 큰 '순간,'이 되는 시간. "세상은 그렇게 모든 순간 내게로 와 눈부신 선물이 된다"는 아이유의 노래 속 가사처럼, 가슴 벅찬 떨림과 행복을 선사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서울 성동구 갤러리아 포레 더 서울라이티움에서 진행되는 아이유 데뷔 15주년 기념 미디어아트 전시 '순간, (Moment,)'에 직접 다녀왔다. 아이유의, 아이유에 의한, 유애나를 위한 전시 '순간,'은 아이유와 함께한 지난 15년의 추억을 돌아보고 앞으로 함께할 시간들을 그려볼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번 미디어아트 전시 '순간,'은 단순히 사진이나 영상 등 오브제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 파사드, 홀로그램, 디지털 프레임 등의 신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로 오감을 만족시켰다. 총 다섯 개로 이뤄진 공간마다 각기 다른 재미 요소들을 더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몰입감을 자아냈다.
#1. 프롤로그 : 순간 속으로 (Prologue: Into the MOMENT)
빛과 소리, 끊임없이 흐르고 채워지는 순간의 감동이 극대화되는 공간. 첫 번째 방에서는 본격적인 전시 관람에 앞서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다. 그마저도 웅장하고 찬란한 음악의 흐름에 따라 거대한 물줄기처럼 요동치는 빛의 향연에 빠져버리는 바람에 놓칠 수 있다.
"사진은 금방 사라지니까 얼른 촬영하세요."
스태프분의 친절한 안내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기록'할 순간이 찾아온다. 이 안내가 나오기 전까지는 괜히 눈치보며 사진 찍어도 되나 고민하지 말고, 미디어 파사드가 선사하는 짧은 순간의 큰 감동을 최대한 만끽하시길.
#2. 순간의 정원: 소리의 향기 (Garden of the moments : Scent of sound)
들어서는 순간, 짙은 라일락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온몸을 감싸는 라일락 향기에 마음의 안정을 얻고 평화롭기까지 하다. 두 번째 방은 라일락 향기로 가득 채워져 있는 동시에 아이유의 목소리가 들려 두리번거리게 된다.
저 멀리 노래부르는 아이유의 모습이 보인다. 바로 홀로그램 기술로 구현한 아이유다. 아이유의 실제 모습처럼 생생하고 사실적인 홀로그램 기술이 돋보인다. 두 가지 버전의 아이유가 돌아가며 나와 노래를 부른다. 마치 콘서트장처럼 관객들은 홀로그램 주변을 둥그렇게 둘러싼 채 노래를 감상한다. 참고로 영상 촬영은 불가. 그저 눈으로 감상, 혹은 (주변 관객들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따라 부르면 콘서트 느낌도 나고 좋을 것 같다.
라일락 꽃으로 꽉 채워진 '순간의 정원' 곳곳에 포토 스팟이 많다. 벽면에 부착된 전신 거울, 꽃으로 둘러싸인 벤치, 보랏빛 꽃으로 수놓아진 '순간의 정원'은 전시회 인증샷 찍기 가장 베스트 공간이라 추천할 수 있다.
#3. 웨더 갤러리(Weather Gallery)
다정하게 셀카 찍는 커플 옆에서 부러웠다면, 혹은 도저히 혼자 셀카 찍을 자신이 없다면 세 번째 방 '웨더 갤러리'를 추천한다. 아이유의 뮤직비디오 속 장면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할 수 있는 포토 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봄날의 햇살, 우르르 쾅쾅 천둥 번개, 선선한 가을 바람, 꽁꽁 얼 것 같은 겨울까지 사계절을 담은 포토 프레임은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프레임을 선택해서 사진 촬영하면 QR 코드가 나오고, 이를 통해 개인 휴대폰으로 바로 저장 가능하다.
한 가지 참고할 점이 있다면, 이 사진은 아이유와 유애나 모두의 추억으로 저장된다. 바로 한쪽 벽 꾸며진 웨더 사진전 공간으로 관객들이 찍은 사진들이 연동되기 때문. 너무 과한 포즈는 나중에 민망할 수 있다.
아이유의 사진들과 함께 전시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경험이 포인트다. 다양한 콘셉트의 아이유 사진 속에서 문득 자신의 얼굴을 발견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또 하나의 추억이라 여기고 당당하게 지나가길 바란다.
#4. 곳간: 추억의 방
아이유와 유애나의 추억이 담긴 '곳간'은 아이유의 가장 평안한 공간인 방을 재현하고, 유애나의 방을 상상해 꾸몄다. 아이유가 사용하는 물건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방, 그리고 이를 거꾸로 뒤집어 천장을 바닥 삼아 색다르게 꾸민 유애나의 방이 한 공간에 마련되어 감동을 더했다.
아이유의 다양한 사진은 물론 기타, 인형 등 아이유를 떠올리게 만드는 여러 오브제들이 눈에 띈다. 아이유와 유애나가 함께한 모든 기억들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기에 지난 추억들을 찾는 재미, '우리'만 아는 시간들을 소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5. 아이 위드 유 : 스페이스 오브 네임즈 (I with U : Space of Names)
아이유에게 가장 소중한 유애나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다섯 번째 공간. 관객들이 직접 손글씨를 써서 아이유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아이유가 관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받을 수 있다.
직접 쓴 메시지는 한쪽 벽면에 차곡차곡 쌓여 밤하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여기에 응원, 위로 등 주제를 하나 고르면 이에 맞는 아이유의 메시지를 받게 된다. 취재진은 '응원'의 메시지를 골랐고, "세상을 가지러 가자 애나야"라는 메시지에 큰 힘을 얻기도 했다.
정해진 60분 전시 관람 시간 안에 다섯 개의 방을 천천히 둘러보고 나오면 마지막 MD 상품샵으로 이어진다. 이곳에는 아이유의 다양한 굿즈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아기자기한 볼거리 역시 가득해 마지막까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처럼 각양각색 공간에서 아이유를 느끼고, 아이유를 만나고, 아이유와 함께한다. 특히 아이유가 직접 각 공간을 안내하는 도슨트 역할을 자처, 2가지 버전의 스페셜 오디오 가이드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는 재미도 크다.
이외에도 그동안 공개한 적 없는 히트곡 초안 버전 가이드 음원부터 가수를 꿈꾸던 소녀 이지은에서 아이유가 되기까지 과정을 담은 영상 등 '순간,'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독점 콘텐츠들도 준비되어 관객들의 만족감을 높인다.
한편 아이유 '순간,'은 이달 20일까지 이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EDAM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