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그룹 브브걸(BBGIRLS)이 다시 한 번 완전체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 가운데, 신곡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브브걸(민영, 유정, 은지, 유나)이 지난 3일 더블 싱글 '원 모어 타임'을 발표하며 가요계 컴백이자 재데뷔를 알렸다.
이번 신보 '원 모어 타임'은 새롭게 리브랜딩 된 브브걸의 정체성과 음악, 여기에 네 명의 멤버들이 쌓아온 지난 서사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동명의 타이틀곡 '원 모어 타임'과 '레모네이드(LEMONADE)' 등 2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원 모어 타임'은 소울펑크의 거장 릭 제임스(Rick James) '기브 잇 투 미 베이비(Give It to Me Baby)'를 샘플링한 곡으로, 레드로한 팝 사운드가 특징이다. 브브걸 멤버들의 각기 다른 음색이 돋보이는 파트 분배와 한층 트렌디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탈바꿈한 멤버들의 비주얼 변신 역시 눈에 띈다.
'롤린' 역주행 성공 신화 이후 승승장구 가도를 달려온 브브걸은 전 소속사 수장 용감한 형제와의 결별로 사실상 해체 직전까지 위기를 맞았던 바. 하지만 다시 한 번 멤버들의 의기투합과 새로운 소속사 워너뮤직코리아의 지원사격이 더해져 브브걸로서 또 한 번 도전을 알리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내놓은 브브걸의 첫 작품 '원 모어 타임'은 제목에서 오는 '새로운 시작' '다시 한 번'의 의미까지는 좋았지만 지나치게 반복적인 가사, '서머퀸'이라는 수식어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 등이 대중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먼저 전체적으로 "Give it to me baby"라는 가사가 무려 25번에 달한다. 각 벌스마다 최소 한 번, 많게는 다섯 번까지 "Give it to me baby"라는 가사가 담겨 있고, 심지어 한 사람 파트가 아닌 코러스까지 "Give it to me baby"를 반복한다.
아무리 한 노래에 같은 가사를 여러 번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일명 '후크 송'이 유행이라고 해도, 제목과 전혀 상관 없고, 곡이 가진 메시지와도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가사의 반복은 반감을 자아내기 마련.
음악 팬들 역시 "제목을 차라리 'Give it to me'로 바꾸자" "'Give it to me baby'가 노래를 망치는 것 같다" "멜로디도 좋고 목소리도 좋은데 가사가 아쉽다" "중독을 넘어 가스라이팅 수준" "너무 성의 없네" 등의 댓글로 가사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는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또 브브걸을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롤린'의 청량하고 시원한 여름 감성을 기대했던 음악 팬들이 많았던 바. 브브걸만의 '서머퀸' 매력을 극대화하기보다 성숙하고 고혹적인 이미지를 강조, 이전의 색깔을 벗어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모습이다.
물론 이전 활동 때보다 멤버들의 개성을 살린 스타일링이나 전체적인 색감 활용 등에서 트렌디함을 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노래가 주는 '레트로 감성'과 브브걸 기존의 '레트로' 스타일이 합쳐지면서 '촌스러움'이라는 지적도 이어진다.
그러나 '촌스러움'마저 브브걸의 색깔이라며, 이번 컴백 자체에 대한 의미를 강조하는 팬들의 반응도 이어진다. 해체 위기를 극복하고 네 멤버가 다시 마음을 합쳐 새 출발을 알린 만큼 이번 컴백을 계기로 보다 다양한 매력과 색깔로 다시 한 번 '브브걸 열풍'을 일으켜 보자는 응원 물결이다.
아쉬움과 응원의 반응이 공존하는 가운데, 이번 브브걸 재데뷔 타이틀곡 '원 모어 타임'은 음원 플랫폼 멜론 핫100(발매 100일 기준 신곡)에서 80위(오전 11시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 열기를 지피고 있다.
한편 브브걸은 전날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신곡 '원 모어 타임' 무대를 처음 선보였으며,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사진=워너뮤직코리아, Mnet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