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 사디오 마네를 보고 이번 이적이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자책했다.
알나스르는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마네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4년이며 등번호는 10번이다. 전 소속팀 뮌헨도 마네의 알 나스르 이적을 알렸다. 뮌헨에서 단 1시즌만 뛴 마네는 통산 38경기 12골을 기록한 뒤 유럽 무대를 떠나게 됐다.
마네는 2022/23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정든 리버풀을 떠나 뮌헨으로 향했다.. 리버풀에서 268경기 120골을 넣으며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마네는 뮌헨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자 독일로 무대를 옮겼다.
뮌헨은 리버풀에 이적료 4000만 유로(약 571억원)를 지불해 마네를 데려왔고, 당시 마네는 최전방 공격수와 윙어 등 공격 모든 지역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였기에 큰 기대를 받았다.
다만 기대했던 득점력에 아쉬움이 컸다. 데뷔전이었던 라이프치히와의 DFL-슈퍼컵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출발이 좋았지만 이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팀 동료 폭행 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3으로 대패한 후 르로이 사네와 말다툼을 한 마네는 라커룸에서 사네 얼굴에 주먹을 휘둘러 많은 비판과 구단 내부 징계까지 받았다.
팀에서 겉돌았던 마네는 새 시즌을 앞두고 뮌헨에서 계속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알나스르의 구애에 못 이겨 사우디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아직 31세 밖에 되지 않았기에 벌써 유럽 무대를 떠나는 마네를 향해 아쉬움 가득한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마네는 알나스르 이적이 발표되기 직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뮌헨을 떠나게 돼 마음이 아프다. 이번 시즌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두에게 증명하고 싶었다. 지금과는 다른 결말을 원했다"고 아쉬워했다.
이 상황을 쭉 지켜 본 투헬 감독 또한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자책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투헬은 "(마네가) 떠나기 전에 크게 끌어안았다"면서 "지금 일어나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최선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고 현재 심경을 밝혔다.
이어 "난 마네가 큰 상처를 받았다는 걸 완전히 이해한다. 나도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다. 그의 잠재력을 온전히 가져오지 못했던 내게도 책임이 있다"면서 마네에게 그리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뮌헨은 마네가 떠난 빈 자리를 토트넘 홋스퍼 에이스 해리 케인 영입을 통해 해소할 예정이다. 지난 31일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가 직접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논의했다.
아직 두 구단 사이 입장 차이가 분명하지만 뮌헨은 케인 영입을 자신하고 있으며,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인 8500만 파운드(약 1411억원)를 지불할 거라는 보도가 독일 현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사진=DPA, AP/연합뉴스, 알나스르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