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화산 부부 아내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의 말을 듣고 오열했다.
3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화산 부부 아내가 오열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오은영은 화산 부부의 영상을 지켜본 후 "'이 아내는 계속 왜 그러실까?' 생각하면서 영상을 봤다. 아내분은 이런 분이신 것 같다. 굉장히 부지런하시고 아주 똘똘이다. 똑 부러지고.
집안일도 너무 잘하시고 아이들 가정교육, 위생. 좋은 면이 있으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오은영은 "아내분 일상을 이렇게 보면 과하게 통제적이다. 통제적이라는 건 무슨 뜻이냐면 통제에서 벗어나는 건 굉장히 불편하다는 뜻이다. 예상한 대로 돌아가야지만 마음이 편안하신 거다. 그 예상하고 예측하고 '이렇게 가야 돼' 그 기준에 의한 통제의 틀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생겼을 때 그 똘똘하신 분이 약간 무력하기도 하고 '나 어떻게 해야 돼?' 이런 면이 있으시더라"라며 밝혔다.
오은영은 "남편이 몇 시쯤 오겠거니 하고 예상을 했는데 늦는다고 한다. 사안이 다르면 반응도 달라야 되는데 아내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모든 게 다 아내가 예상한 데서 좀 달라지면 화를 내긴 하지만 제가 봤을 땐 위기 반응인 것 같다. 마치 산에 갔다. 공기가 맑다 했는데 곰이 나타나면 '와' 이런 것 같은 그렇게 느껴진다. 이 아내는 왜 이렇게 위기 반응을 보일까. 남편한테만 하시는 게 아니라 아이들한테도 하시더라"라며 설명했다.
오은영은 "그 불편함의 밑면은 불안일 거다. 불안하니까 통제의 틀을 설정하는 거다. 이 불안을 아내는 화로 표현하는구나. 문제는 또 어떤 게 있냐면 아내는 속도가 매우 빠른 분이다. 속도가 빠르니까 여과 없이 표현한다. 끊임없이 그 화를 쏟아낸다"라며 강조했다.
아내는 "제가 빨리빨리 하고 성격이 급한 건 알지만 저도 많이 기다려줬다고 생각한다. 제 나름대로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줘도 바뀌지가 않으니까. 제가 진짜 오래 참았다. 둘째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오래 다녔을 때도 아무 관심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참은 거다. 아이가 3년을 약을 먹었는데 애 상태가 어떤지 안 궁금해하니까. 얼마나 더 기다려줘야 되는 거냐"라며 눈물 흘렸다.
오은영은 "정말 답답하실 것 같다. 아내분의 마음은 이해한다. 지금 그렇게 한다고 말씀하시지만 전체를 100으로 보면 90 정도는 마음에 안 드니까 아내가 하면서 남편에게 지적과 비난을 하는 면이 있다. 기다려준다는 건 약간 그런 반복된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그전보다 조금 더 학습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주면서 뭘 기다려줘야 되냐면 비난과 지적을 안 하고 기다려주는 게 필요하다"라며 조언했다.
아내는 "진짜 오래 기다려줬는데 아이가 신생아일 때 병원에 1년간 있는 동안 한마디도 안 했다"라며 오열했고, 오은영은 "어쨌든 두 분은 상황에 대한 보는 관점과 해결 방식을 바꾸지 않으시면 계속 반복될 거다. 변화가 있지 않으면 언제나 삶은 도돌이표다"라며 다독였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