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주호민이 발달장애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고발한 가운데 여러 학부모의 탄원과 현직 교사의 공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주호민은 특수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발달장애 아들에게 녹음기를 넣어 등교시킨 후 녹취록 중 교육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주장, 고민 끝에 교사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특수교사 A는 아동학대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직위가 해제 된 채로 재판 중이다. 이어 A의 탄원서 요청문과 경위서가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주호민 부부의 성교육 강사 지정 및 프로그램 관여, 피해 학생에 사과의 뜻을 담은 전화 제안을 거부하는 등의 행동이 덩달아 밝혀져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피해 학생은 주호민의 아들과 완벽한 분리를 원했지만 성교육으로 사건이 마무리됐고 등교를 두려워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알려져 더욱 거센 비판을 받았다.
주호민의 아들과 같은 학교 재학생 학부모들은 "매일 탄원서를 쓸 의향이 있다", "우리는 설리번 선생님을 잃었다" 등 특수교사를 강하게 지지하며 논란이 더욱 커진 가운데, 2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특수교사 A를 위한 탄원서가 80여 장이 수집된 사실이 밝혀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제출 탄원서들은 A의 직위 해제를 파하고 다시 교육자로 설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내용이 주가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31일, 한 매체는 A를 위해 작성된 학부모와 교사 등 190여 명의 탄원서가 수원지방법원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접수가 확정된 탄원서의 장수만 270장에 달한다.
다양한 위치에서 특수교사 A를 향한 지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직 특수교사가 직접 실명이 드러난 SNS로 해당 사건에 대한 공개 비판에 나섰다.
경기도교육청 소속인 특수교사 배재희는 '주호민과 나'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배 씨는 "나도 장애 가족 일원이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은 금도를 넘었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버스에서 대변 본 지적 장애 제자가 놀림받을까 손으로 얼른 주워 담은 걸 상상해본 적 있나" 등 욕구에 충실한 학생들의 행위를 처리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난 단 한번도 역겹다고 더럽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며 특수교사의 소명을 밝혔다.
배 씨는 "교사로 살며 분에 넘치는 축복과 칭찬 받아봤지만 '설리반'이란 말까지는 못 들어봤다. 주호민 당신은 건드리면 안 되는 걸 건드렸다"며 생계로 사람을 괴롭히는 주호민을 비판했다.
그는 교육자로서 받은 국가에서 수여한 상들을 나열하며 "아쉬울 것 없다. 주호민 당신이 구상한대로 선생님을 끝끝내 파멸시키면 나도 사표 쓴다. 공포에 싣달리느니 스스로 분필 꺾는다"고 전했다.
현직 교사의 공개적인 비판 글에 네티즌들은 특수교사들을 향한 공감과 경외, 속상한 마음을 표했다. 더불어 갈수록 커지는 논란에 맘카페에서 발생한 '주호민 가족 이사·전학설' 하나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아이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 주호민은 교사 고발 사건에 대해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한 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특수교사 A의 3차 공판은 8월 28일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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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