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시즌 최악의 투구를 선보이면서 시즌 2패 위기에 몰렸다.
브랜든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4이닝 7피안타 5사사구 1탈삼진 8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브랜든이 한 경기에 자책점을 7점 이상 내준 건 이날이 처음이다.
브랜든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를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9구 승부 끝에 2루주자 문성주를 1루에 내보냈다. 김현수의 뜬공으로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2사 1루에서 오스틴 딘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결국 브랜든은 후속타자 문보경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브랜든은 2회초 선두타자 허도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고, 박해민의 희생번트와 신민재의 땅볼 이후 2사 2루에서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더 내줬다.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린 건 3회초였다. 선두타자 문성주의 삼진 이후 김현수와 오스틴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가 됐다. 브랜든은 문보경을 뜬공으로 돌려세워 2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으나 손호영의 1타점 적시타로 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허도환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브랜든은 박해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3루주자 오스틴과 2루주자 손호영은 물론이고 포수 양의지의 3루 송구실책을 틈 타 1루주자 허도환, 타자주자 박해민까지 홈으로 내달렸다. 순식간에 두 팀의 격차는 8점 차까지 벌어졌다.
자연스럽게 이 과정에서 브랜든의 투구수도 급격하게 증가했고, 4회초를 실점 없이 마친 브랜든은 5회초를 앞두고 이영하에게 마운드를 넘겨줘야 했다. 이날 브랜든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h로 측정됐고, 가장 많이 구사한 구종은 직구(44개), 슬라이더·컷 패스트볼(이상 23개), 체인지업(2개), 커브(2개) 순이었다.
연패 탈출과 함께 7월을 마무리하고 싶었던 두산이지만, 브랜든의 부진으로 고민이 깊어졌다. 5회 현재 0-9으로 끌려가고 있는 가운데,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두산은 이승엽 감독 체제 이후 처음으로 5연패 수렁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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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