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최종 리허설까지 모두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그의 투구를 지켜본 가운데, 류현진은 투구수 29개를 소화했다. 또 이날 주전 포수 대니 잰슨이 류현진과 호흡을 맞췄다.
류현진은 이날 불펜피칭이 끝난 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발투수로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다"며 각오를 다진 뒤 "내가 선발투수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어떤 팀과 상대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재활 과정에서 좌절감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 과정을 잘해냈다고 생각한다"고 1년 넘는 재활 과정을 돌아봤다.
류현진의 마지막 불펜피칭을 지켜본 슈나이더 감독은 "스스로 투구 감각과 제구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은 믿기 어려울 정도다. 류현진은 그런 선수다"며 "빠른 회복 속도가 인상적이긴 해도 놀랍진 않다. 그는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이다"고 류현진의 복귀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2022시즌을 마감했고, 자신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재활에 1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였지만, 그는 체중을 감량하고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소홀히 하지 않는 등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나간 류현진은 5월 불펜피칭, 6월 라이브 피칭으로 실전 감각을 조금씩 끌어올린 뒤 7월에는 네 차례의 재활 등판을 통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앞선 세 차례의 등판에서는 42개, 37개, 66개로 투구수를 점차 늘렸고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2일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전에서는 6이닝 85구를 소화했다. 수술 이후 최다 투구수였다. 또한 류현진은 직구 최고 구속을 시속 90.8마일(약 146km)까지 끌어올리며 구위에 있어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구단이 복귀 일정을 조율하면서 류현진이 목표로 삼았던 '7월 내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팀과 선수 본인 모두 마지막까지 완벽한 복귀전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제는 류현진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류현진의 복귀전은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다. 투구수 제한은 없다. 류현진이 빅리그 마운드에 서는 건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 이후 정확히 1년 2개월 만이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63승40패(0.612, 30일 경기 전 기준)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도합 36득점으로 타선의 공격력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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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